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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아버지 휠체어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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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이면 병든 아버지(55)를 휠체어에 태우고 2년째 시외곽지 산책에 나서고 있는 남덕주(南德朱.23.안동시 안기동 238)씨. 비가오나 눈이오나 부자(父子)의 휠체어 산책 모습을보는 일은 안동.임하호 주변에선 일상사가 됐다.

덕주씨의 휠체어 산책이 시작된 것은 아버지가 2년전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부터. 하반신이마비된 아버지는 날이 밝으면 집안에 잠시도 머무르지 못하는 '밀폐공간 공포증세'를 보여왔던 것.

이때부터 덕주씨는 오전 9시면 집을 출발해 밤 10시까지 온종일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고 안동.임하호 주변을 산책한다. 하루평균 50여㎞, 지금까지 휠체어 타이어를 갈아 끼운 것만도20여차례나 된다. 지난 2년동안 대구~안동간을 1백50번 왕복한 거리와 맞먹는 무려 3만5천여㎞를 다녔다.

부엌하나 방하나, 월 4만원짜리 사글세 오두막집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덕주씨. 세끼 끼니준비와 빨래, 청소 등 가사일 전부도 자신의 몫이다. 더욱이 덕주씨가 곁에서 잠시만떨어져도 불안해 하는 아버지때문에 친구와 차한잔 나눌 여유는 아예 엄두도 못낸다."입영후 곧바로 의가사 제대를 했습니다. 이는 바로 아버지를 잘모시라는 명령이 아니겠습니까. 남들이 겪는 군대생활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어려움속에서도 아버지를 극진히 봉양해온 덕주씨는 얼마전 경북도지사와 영양남씨 화수회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아무리 힘겨워도 미소를 잃지 않던 덕주씨 얼굴에 최근들어 근심이 들었다. 그동안 군입대전에 서울에 있던 직장에서 번 돈으로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 왔으나 낮시간 내내 아버지와함께 지내다보니 일할 틈을 내지 못해 생활비가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어버이날 아침. 이날도 덕주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원하는 임하댐 산책길을 위해 아버지 도시락을 준비했다.

〈안동.權東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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