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MBC 환경의 날 특집 '새...'

'대구 파크호텔을 돌아 수성구 고모동 팔현마을에 이르는 뒷길, 조용한 숲속의 정적을 깨고알에서 태어나는 백로 4남매', '금호강 상류 습지에서 물고기를 나꿔채는 도요새','팔현마을한 나무둥지에서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입을 좍 벌린 왜가리 새끼와 소나무 둥지에서 알과새끼를 품에 안은 황로'. 중대백로, 황로,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고니(백조) 등 대구 팔현마을과 금호강, 신천 등지는 '철새들의 천국'.

대구문화방송(MBC)은 오는 6월5일 환경의 날을 맞아 특집 '새-사진작가 이상원의 환경리포트'(가제)를 방영한다. 사진작가 이상원씨가 지난 5년여동안 금호강, 신천, 팔현마을을 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철새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조류전문가, 현지주민의 증언 등을 통해대구지역 환경백서를 꾸민다.

팔현마을 뒷산과 주변 습지에는 왜가리와 백로떼가 비슷한 수로 서식하고, 금호강 하류 무태교 부근 습지에는 왜가리떼가, 금호강 상류 하양 등지에는 백로떼가 주로 서식한다. 또 가창댐 상류지방에서 시작되는 신천 일대에 원앙, 황여새, 딱다구리 등이, 중동교 상류지역에방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지난 70여년전까지만 해도 온 산을 하얗게 뒤덮을 정도로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어 철새도래지 옛 이름이 '흰더미'였던 팔현마을. 한동안 철새들이 찾지 않다 80년대 초반부터 다시 새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왜가리·해오라기는 2~3월에, 백로·중대백로·쇠백로는 3~4월에날아들어 집을 짓고 짝짓기를 한다. 어미는 알을 품어 새끼가 부화되면 7~8월이 될때까지먹이를 물어다 주며 정성껏 돌본다. 겨울철새인 고니는 1월경 금호강 상류 영천·하양 일대로 날아와 문천지 등 주변 연못을 오가며 한겨울을 보낸다.

이 새들의 천국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상대는 사람들이다. 도래지·서식지마다 초망이나엽총을 든 사냥꾼, 맹독성 농약을 뿌려대는 밀렵꾼들. 대구문화방송은 '내고향 자연'에 대한환경리포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줄 계획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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