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자민련 막판 역전카드 고심

자민련의 TK공략에 비상이 걸렸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공동여당이 됐지만 자민련의 제2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와 경북선거에서는 여당 프리미엄은 커녕 후보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대구·경북에서 확실한 정치적 입지 구축을 노리고 있는박태준(朴泰俊)총재 입장에서는 이같은 선거분위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자민련은 이때문에 일단 대구·경북의 선거전에서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들러리 정당이라는야당의 공세를 탈피하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자민련 정세분석실도 최근 TK지역에서의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회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세분석실 보고서는 "6·4지방선거에서 국민회의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국민회의와의 일시적인 차별화를 통해 호남정권의 들러리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와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야당으로부터 자민련이 국민회의 2중대라는공세를 당하고 있는 마당에 이를 탈피하지 못할 경우 선거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자민련은 이 때문에 앞으로 세차례 남은 대구·경북지역 정당연설회 등을 통해 국민회의 들러리당 이미지를 최대한 불식시킨다는 방침이다.

특히 박총재는 대구·경북지역 유세를 통해 "대구와 경북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자민련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자민련은 국민회의의 들러리 정당이 아니라 공동정권을 창출한주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총재를 비롯, 자민련 지도부는 현실적으로 이같은 입장이 어느 정도 통할지 고민이다. 선거전 내내 계속된 야당의 공세가 이미 먹혀 들어가고 있는 마당에 선거전 막판에국민회의와의 차별화 전략이 어느정도 보탬이 될지 의문시되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도"현실적으로 선거 막판에 국민회의와의 차별화 전략을 편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니냐"며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李相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