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6강 진출의 국민적 염원을 안고 멕시코와 한판승부를 펼칠 13일 밤.대구 도심과 경산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TV 단체관람'이 이뤄진다. 대구지역 PC통신 축구동호회 '태극전사'회원과 경산시·영남대 조기축구회원 등 1천5백여명은 이날 밤 9시부터영남대학교 노천강당에 모여 '98 프랑스월드컵 대구응원전'을 펼칠 계획. 여기에 인근 주민들까지 몰리면 참가인원은 예상보다 더 많아질 전망이다. 태극전사는 이날 월드컵 단체관람과 응원전을 위해 가로 16m, 세로 9m의 대형 야외 스크린을 설치하는 한편 영남대 '불티나응원단'의 응원 시범, 록그룹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대구 도심에서도 같은 날 밤 10시부터 반월당 동아쇼핑센터 전광판으로 대멕시코전을 생중계하는 '붉은 악마 응원전'이 펼쳐진다. 예상 관람인원은 4백여명. 동아백화점 측은 응원에참가하는 시민들에게 맥주 및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붉은 악마 티셔츠' 1백50장등 기념품을 마련했다. 삼성플라자 앞 광장에서 관람할 관객들을 위해 국가대표 출신의 박경훈씨가 현장 해설까지 맡을 예정.
'같이 응원하면서 봐야 더 재미있다'는 분위기는 이웃간에도 마찬가지. 대구시 동구 신천4동이경석씨(31)는 "13일 밤 친구들과의 계모임이 예정돼 있어 고심하다가 통상 술집에서 모이던 관례를 깨고 한 집에 모여 단체관람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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