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아킬레스건은 바퀴

영국 런던과 에든버러를 잇는 고속열차가 16일 밤 영국 북부에서 승객 4백여명을 태우고 시속 1백60㎞로 달리던중 뒤에서 두번째 객차가 갑자기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그러나 지난 3일 하노버를 출발, 함부르크로 가던 독일의 도시간 고속열차(ICE)탈선 사고가1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상 최악의 참사를 기록한 것과는 달리 다행히도 사상자는 없었다.

사고 직후 그레이트 노스이스턴 철도 회사는 17일 바퀴 결함이 탈선의 원인인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운행중인 열차 31편에 대해 전면 운행중단 조치를 취하고 긴급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지난3일 발생한 에쉐데 열차사고의 원인을 조사중인 독일 연방철도청(EBA)은 17일 바퀴 파손이 원인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사고원인을 조사해온 EBA의 기술전문가 한스-하인리히 그라우프씨는 이날 의회증언에서 "전동차 바로 뒤 첫번째 객차의 바퀴 링(강철 타이어)이 금속피로로 내부균열을 일으킨 뒤파손되면서 열차 탈선을 유발했다"고 보고했다.

그라우프씨에 따르면 첫번째 객차의 오른쪽 바퀴를 둘러싸고 있던 강철 타이어는 사고현장6㎞ 전에서 부러진 뒤 2백~3백m후 바퀴에서 떨어져 나갔다. 타이어 조각은 객차 밑바닥에끼어 5.5㎞를 따라 가다가 사고 지점 2백m 앞에 있는 전철기(轉轍機)와 부딪치면서 문제의바퀴를 오른쪽으로 압박했다.

그러나 맨먼저 탈선한 것은 이 바퀴의 반대쪽에 있던 왼쪽 바퀴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른쪽바퀴의 압박으로 순간적으로 탈선한 왼쪽 바퀴는 전철기와 충돌하면서 열차의 진행방향을오른쪽으로 급격히 바꿨고 이후 나머지 모든 객차들도 탈선했다.

특히 세번째 객차는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끝이 고가도로 교각과 충돌, 고가도로 붕괴를유발했으며 이것이 사고를 더욱 대형화시켰다. 희생자 대부분은 3~6번째객차에 타고 있었던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연방철도공사(DB)는 현재 1세대 도시간고속열차(ICE) 59대를 회수,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바퀴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있다.

한편 마티아스 비스만 독일 교통장관은 EBA와는 별도로 검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원인에 대한 최종 결론은 수개월 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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