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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한공작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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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잠수정은 공작원 침투나 수중침투로 개척을 위해 동해안으로 접근하던중 어선의 그물에 걸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22일 속초 동쪽 해상에서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이 꽁치잡이 어선이 쳐놓은 유자망 그물에걸려 발각된 사건과 관련, 지난 80년대 해안침투를 시도하다 붙잡힌 김모씨의 견해다.김씨는 "잠수정이 발견된 속초 동쪽 11.5마일 해상은 군사분계선을 한참 넘어온 해역이기때문에 공작원을 침투시키거나 수중지형 정찰을 위해 작전중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엔진고장이 아니라면 잠수정이 실수로 위치파악을 잘못해 우리 영해에 들어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잠수정이 발견된 시간이 오후 4시33분이고 11.5마일 떨어진 곳에서 잠망경을 올린 상태에서 항해하고 있었다면 육상 침투를 시도했을 수도 있다"며 "통상 3∼4노트의 속도로 이동한다고 할 때 침투에 적당한 오후8시 정도면 해안에 도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김씨는 또 "북한은 함흥에서 4∼5마일 떨어진 마양도에서 1년에 몇 대씩 유고급잠수정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터리나 디젤엔진을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유고급 잠수정은소형에다 활동반경도 50∼1백마일 정도이기 때문에 평시에는 침투, 전시에는 단거리 작전이나 수중폭파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잠수함이나 잠수정은 스크루가 유일한 동력원이기 때문에 비록 꽁치잡이그물같은 약한 그물에 걸려도 스크루 작동만 멈추면 항해능력을 상실하고 그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북한 잠수정이 우리 어선에 대해 총격 등 무력도발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씨는 "침투하다 발각되면 타격을 가한 뒤 잠수해 달아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번 경우에는 중화기를 싣고 있지 않았거나 갑작스런 상황에 너무 당황하고 그물제거에도 실패해 공격을 하지 못했을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북한의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음파탐지기가 미치지 않는 공백구간을 이용해 수시로 잠수함을 보내 공작조를 침투시키거나 수중지형 정찰을 실시하고 동해에서 항해훈련을하기도 한다"고 밝혀 우리 군의 해안방어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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