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집력 강한 대동銀 노조 파업기금 5억확보

5개 퇴출은행 중 지역의 대동은행업무재개가 가장 늦어지고있다.

이는 대동은행 노조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업무거부와 반발이 다른 퇴출은행과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강력한데다 조직적이기 때문이다.

업무중단 4일째를 맞아 금감위가 업무거부 직원에 대한 형사고발과 복귀 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등 '당근과 채찍' 양면공세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 직원들의 '결집력'은 거의 흐트러지지 않고있다. 실제로 1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있은 농성에는 전직원의 85%인 1천5백명이 모였다. 이중에는 1주일 가까이 귀가않고 농성에 가담중인 주부 직원과 계속되는 농성에 탈진한 여직원도 있었다.

대동은행 노조가 강한 조직력과 치밀함을 보일 수 있는데는 파업기금명목으로 직원들이 모금한 신변안정기금 4억원등 총 5억원으로 추정되는 '실탄'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영업중단 조치 하루전인 28일 밤 대동은행 노조는 금감위와 국민은행 인수단, 경찰병력이대동은행 본점에 도착하는 시간을 사전에 정확히 알았다. 각 경찰서와 공항, 동대구역에 정찰조를 배치, 이들의 동태를 파악했던 것이다.

이날밤 11시 대동은행 본점 로비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와 직원 1천5백여명은 배치돼 있던 경찰 병력과 정보형사들을 감쪽같이 따돌리고 사라졌다. 이들이 명동성당 농성을 위해 상경했다는 사실을 알아챈 외부인은 없었다.

노조 집행부는 금감위와 경찰의 '각개 격파'를 차단하기 위해 농성중 일시 귀가하더라도 절대 집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지침을 하달하는등 주도 면밀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보안유지로 경찰과 금감위는 업무인수의 핵심요원인 전산실 직원들의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金海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