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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3지구 고려말 관청터 발굴

14세기전후 고려시대말의 지방관아지로 보이는 건물터가 대구시 북구 국우동 칠곡 제3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대량으로 발굴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초부터 국우동일대 3천여평에 대해 발굴조사를 벌여온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원장이백규)은 30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고려시대 건물지 8동과 폐와(廢瓦)무지, 생산유구로 추정되는 노지(爐址)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건물지는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대규모 중세 건물지 유적으로 기와를 포개어 옹벽을 쌓은 와즙적심(瓦葺積心)건물 6동과 굴입주(堀立柱)건물 2동등 모두 8동의 건물지와 판석을 깐 배수시설과 담장시설이 확인됐다. 또 녹청자, 철화문청자, 지방요청자등 다량의 청자류와 귀목문 막새기와, 토기, 철제 저울추, 벼루, 숫돌등 2백여점의 유물이수습돼 고려후기 문화상을 밝힐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폐와무지에서 출토된'군생(君生)△'의 명문을 넣은 기와의 경우 건물지 성격을 밝힐 수 있는 단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발굴조사단측은 이 건물지가 고려시대 지방관청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앞으로 건물지와 수혈유구(노지)와의 관계등 충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백규원장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등 고대유물 발굴조사에 치중해 있는 국내 고고학계의 현실에서 이번 발굴은중세및 근세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가치있는 유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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