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

준준결승에 돌입하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앞으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혈투를 벌이는 경우가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16강전과 달리 주전선수 대부분이 유럽 각국 클럽의 스타 플레이어로 짜여진 8강대결부터는 각자 조국의 유니폼을 입은 소속클럽 동료끼리 맞대결하는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프랑스의 '야전사령관' 지네딘 지단과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97-98시즌 이탈리아 리그 챔피언 유벤투스에서 한솥 밥을 먹고 있는 둘은 8강전에서 동지애를 접고 각자 고국의 명예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지단은 조별리그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비신사적 행동으로 퇴장당해 파라과이와의 16강전등 두경기동안 벤치를 지켰다.

파라과이전에서 프랑스가 고전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지단의 공백.

대회 직전 부상으로 주전에서 빠졌던 델 피에로는 자신을 대신한 노장 로베르토바조와 '새별' 크리스티안 비에리의 그늘에 가려 이름 값을 못하고 있다.

인터 밀란 소속의 프랑스 오른쪽 날개 유리 조르카에프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카 팔리우카의 대결도 볼 만한 광경.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준준결승에서도 어제의 동지끼리 대결한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수비형 미드필더 아론 빈테르와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시메오네, 하비에르 사네티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이탈리아 명문 인터 밀란의 주전선수들이다.반대로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세리에A 우디네세 소속이었던 독일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올리버 비어호프가 바로 이같은경우로 비어호프는 월드컵이 끝난 뒤 98-99시즌부터는 AC밀란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독일의 8강전 상대 크로아티아의 수비형 미드필더 즈보니미르 보반 역시 AC 밀란 소속.불과 보름 뒤면 같은 유니폼을 입고 뒹굴 처지지만 당장은 골을 넣기 위해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휘저을 비어호프와 그의 발을 묶기 위해 백태클도 불사할 보반의 혈투가 예상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