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 한창훈씨(35·사진)가 두번째 소설집 '가던 새 본다'(창작과비평사 펴냄)를 내놓았다.
90년대 소설판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매끄럽지만 낯선 문체와 도회적 감수성으로 무장한또래 작가들의 번역투 작품들과 달리 이 30대 작가의 소설은 구수한 된장찌개와 잘 삭은 젓갈 맛처럼 퍽이나 익숙하고 친숙하게 다가든다. 그래서 오히려 신선하게 읽힌다.표제작 '가던 새 본다'의 주인공은 화자인 '나'가 세들어 사는 집주인 '할매'.가난한 집에서태어나 일곱살 때 종살이 하러 남의 집에 가는 등 곤고한 일생을 보내고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둔 '할매'의 모습이 순 전라도말로 주고받는 화자와의 대화를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졌다.
이제 막 등단한 '이름없는 삼류 소설가'가 어느 겨울날 2본 동시상영 극장에서 만난 중년의공단 잡부, 삼수생과 술한잔 하면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 '1996 겨울'은 김승옥의 '1964년 겨울'과는 또다른, 90년대 주변부 인생들의 막막함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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