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의 우진 스님은 얼마전 인터넷에 통도사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놀라운 사실을알게 됐다.
통도사란 영문 이름으로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기 위해 미국 NIC(Network InformationCenter)에 신청했더니 이미 'tongdosa.org'란 주소가 등록돼 있었던 것. 뿐만아니라 송광사·해인사·수덕사·백양사·법주사·월정사·금산사 등 전국의 유명사찰 이름도 누군가가몽땅 사놓았다는 것을 알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통도사 인터넷 게시판에 사정 설명과 함께 '기독교 단체가 도대체 무슨의도로 달러를 뿌려가면서까지 사찰의 인터넷 주소를 사재기하는지 모르겠다'는 항의문을 올렸고 호산나 넷에도 전자우편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달랐다. 취재 결과 마우스정(수원시 권선구 세류3동)이란 인물이 호산나 넷의 서버 컴퓨터를 임의로 이용한 것이고 종교와는 상관없이 사업적 목적으로 주소를 등록했던 것.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마우스정은 "불교용품 쇼핑몰사업을 해보려던 차에 전통사찰 이름이 인터넷에 등록되지 않은 사실을 알고 국내사찰명을 모두 사놓았다"면서 "해당 사찰에서꼭 필요하다면 협의를 통해 되팔 수도있다"고 말했다.
사찰 주소 한개당 70달러(한화 약 9만원)에 등록했다고 밝혔으며 16일 뒤늦게 연락을 해온통도사측에 몇백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진 스님은 "마우스정의 행위에 법적 잘못은 없지만 한국의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절 이름까지 상업주의의 희생물이 된 것이 안타깝다"면서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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