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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래아 한글 살려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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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글워드프로세서인 ㅎ·ㄴ글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MS)로 넘어가지 않고 되살아난 것은 다행이다. 우선은 소비자들이 ㅎ·ㄴ글지키기운동본부를 결성하는등 국민적 노력이 결실을 얻었다는 점과 1조원이 넘는다는 ㅎ·ㄴ글의 생존가치를 그대로살릴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로써 ㅎ·ㄴ글퇴출에 따른 경제·사회·문화적 혼란도 피할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이번의 결정으로 한글과 컴퓨터회사의 상품인 ㅎ·ㄴ글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글과 컴퓨터사의 부채는 2백50억원인데 이번 ㅎ·ㄴ글지키기운동본부와의 합의는 1백억원 투자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 나머지는 국민주형태로 모은다고 하지만 과연 의욕대로 진행될지 확실한 전망은 없는 상태이다.

다시말하면 시장에서 경쟁력의 상실로 사실상 퇴출당한 상품을 애국의 이름으로 살리기는했으나 시장경제 체제에서 과연 계속 살아날수 있을지 하나의 이슈로 등장한 하나의 사건으로도 볼수있다. ㅎ·ㄴ글지키기운동본부측에서는 10%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워드프로세서 정품사용비중을 조금이라도 높여 준다면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예상하고 있다. 결국 우리의 불법복제가 횡행하고 있는 풍토가 바뀌어져야 하는데 지금까지고쳐지지 않던 풍토가 하루아침에 고쳐질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호환성 높은 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는만큼 이와 경쟁할수 있는새로운 제품을 계속 내놓을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그리고 비록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계약은 의향서 교환단계 여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하지만 어떻든 국제적인 신뢰성은 잃게 되었다. 외자유치방침과 시장경제논리를 내세워 MS와 계약에 동조하는듯한 태도를 보였던 당국이 최근들어 국민적 여망이 더세지자 슬그머니태도를 바꾼 것도 외자유치측면에서 보면 흠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기술과 판매 그리고 금융의 요소가 하나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게 외국의 선례이다. 운동본부측은 이점을 고려, ㅎ·ㄴ글은 기술의 문제보다도 판매의문제로 위기를 맞은 만큼 이번에는 판매쪽을 강화하겠다고 한 것은 적절한 조치로 보여진다.

사실 이번의 ㅎ·ㄴ글파동은 당사자회사와 당국 그리고 소비자가 모두 책임이 있는 총체적사안이다. 따라서 이번을 계기로 모두가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여 앞으로 미래의 산업인 소프트웨어가 확실하게 우리나라에 뿌리 내릴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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