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사원이라도 됐으니 다소 희망이 있는 편이지만 도서관에 앉아있는 친구들처럼 답답하고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1일부터 한달간 예정으로 포항제철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성우씨(28.경북대대학원 2년). 구인광고 구경조차 힘든 상황에서 취직이 절반 이상 보장된 인턴자리를 얻었으니 행운아라는 주위의 시선이 조씨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번에 포철이 불러들인 인턴사원은 모두 1백3명. 대학 4년생이 대부분이고 대학원생도 일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정작 걱정거리는 '과연 정식직원으로 채용될 수 있을까'하는 것이지인턴이 됐다는 사실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포철은 그나마 국내 기업 중 사정이 나은 편이어서 인턴사원이라도 채용했지만 이들의 정식채용은 아직 검토단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인턴사원 중 몇명을 언제 채용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 당사자들이 가진 막연한 불안감도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조씨는 "열심히 해서 인턴기간이 끝난 뒤에 다시 불러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다시 학교 도서관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두렵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대학생들은 도피성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으로 몰리고 있고 대학원생들은 휴학과 복학의 악순환을 거듭하는 등 대학 캠퍼스에는 '만성적 인력동맥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조씨를 포함한 포철 인턴사원 1백3명 가운데 과연 몇명이 올 연말 정식직원으로 서로 다시만날 수 있을까.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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