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여름 헤어패션

지루하던 장마도 끝나고 지글지글거리는 태양이 무엇이든지 녹여내릴 것 같은 폭염속에서는헤어스타일도 전략이다.

첫대면에서 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헤어스타일은 예전에는 유행 일변도였으나요즘은 개성에 따라 자유자재로 연출하는게 능력.

신세대들은 IMF에도 불구하고 미리 겁먹고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 TV 연예인들의 '뜨는 스타일'을 금방 따라하고, 헤어숍에서도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 아닌 구체적인 자기스타일을 조목조목 요구한다.

올 여름 대구 거리를 수놓는 헤어패션의 특징은 자연스러움이라고 미용연구가 석정원씨는말한다. 생머리든, 스트레이트퍼머머리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고일부에서는 TV광고속에 나오는 것처럼 앞머리를 눈썹위로 가지런하게 늘어뜨린 박스형 단발머리를 선호한다.

실제 여성들은 퍼머나 드라이를 적게 하는 대신 물방울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크고 화려한 대형 머리핀까지 다양하게 쏟아진 머리띠.머리핀을 활용하여 한가지 스타일에서 벗어나 요일별 헤어패션을 창출한다.

"IMF 영향으로 미장원에 가는 횟수는 줄였다"면서도 긴 생머리를 풀었다가 업스타일로 올렸다가 곱창머리띠로 묶었다가 하는 변화를 통해 자기만족도 꾀하고, 어떻든 튀어야하는 세태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꼬마들은 얼룩 고양이 처럼 머리를 희끗희끗하게 하게 염색한 브릿지, 포도주빛이나 갈색머리처럼 한가지 색으로 염색하는 것이 아니라 군데 군데 조각보처럼 머리를 수놓은 사람도적잖게 눈에 띈다.

남성들은 스포티한 감각의 비즈니스 맨스타일, 전통적으로 운동선수처럼 짧은 머리로 강력한 추진력과 시원한 성격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 신세대 감각이 가미돼 터프하고, 자유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스타일, 층을 주어 앞머리를 약간 길게 늘어뜨려 여성못지않게 감성적이고 귀공자같은 스타일을 연출하는 스타일 등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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