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MF구걸자 관공서 발걸음 잦아

관공서등지를 돌며 금품을 요구하는 'IMF 구걸자'들이 부쩍 늘면서 단체장이나 구, 군청 복지업무 담당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서부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달성군청은 최근 고향갈차비를 달라는 이들이 줄을 잇는 경우. 군청 사회과 관계자는 "일자리를 구하러 대구를 찾은 뒤 돈이 바닥났다며 하소연하는 이들이 거의 매일 찾아온다"며 "돈을 주지 않으면 아예돌아가지 않아 업무를 볼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관내에 동대구역과 고속터미널이 있는 동구청도 구걸자들로 똑같은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

대구시 복지과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귀향비 명목으로 예산이 책정돼 있었으나 정부가 선심성 예산이라며 삭감해버려 대다수 공무원이 자기 주머니를 털어 구걸자에게 주는 경우가많다"고 밝혔다.

구청 건물 뒤편에 영세민 아파트촌이 밀집해 있는 달서구는 구청장실을 찾아와 생활비를 요구하는 주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비서실 관계자는 "한달에 한두번씩 고정적으로 오는 이를 포함해 금품 요구가 없는 날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례도 간혹 있으나 대부분 몇천원씩을 줘 돌려 보낸다"고 털어놨다.

한편 지역내에는 중구청과 지난 6월 문을 연 종로호텔 뒤편 노숙자 쉼터에서 시비 지원을받아 신원 확인을 거친뒤 귀향비를 공식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용객이 현재 40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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