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차분 6일 발간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문학전집이 민음사에 의해 새롭게발간되기 시작했다.민음사는 지난 95년부터 준비해온 '세계문학전집' 중 1차분 10권을 6일 출간한데 이어 앞으로 매월 5권씩 최소 1백권의 전집을 차례로 낼 예정이다.

이번에 나온 전집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1, 2권과 셰익스피어의 '햄릿', 카프카의 '변신·시골의사',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트리스탄' 등. 이와 함께 조셉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도 출간됐으며 김동인 등의 작품이 실린 '한국단편문학선1'도 함께 나왔다.민음사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서머셋 모옴의 '인간굴레 1,2' 등 2차분 5권을 9월에발간하는 등 매달 5권을 내되 10권째마다 한국단편문학선도 한권씩 곁들일 방침이다.민음사가 이처럼 대규모 문학전집 발간에 나선 것은 새로운 선정기준에 의한 최고의 번역문학이 절실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1950년대부터 세계문학전집이 차례로 출간돼왔으나 대부분이 영미문학 일변도인 데다 영역본 또는 일역본의 중역이라는 한계 등을 갖고 있었다.민음사는 유럽과 미국 위주의 작품선정을 지양하는 대신 제3세계 문학을 이미 검증받은 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적극 번역할 예정이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이스라엘의 아모스 오즈와 터키의 오르한 파묵 등의 작품이 소개되며 마르케스, 유르스나르, 밀란 쿤데라 등 현대거장들의 작품도 고전과 함께 선보인다.

문학의 폭도 소설문학에 국한하지 않고 르포, 비평 등을 포함하게 된다. 이에따라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와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안 황제의 회상', 안토니오 그람시의 '감옥에서 보낸 편지' 등이 도서목록에 들어간다.

민음사는 '세대마다 문학의 고전이 새로 번역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해당 언어전공자에게작품을 완역토록 했다. 이번 1차분의 경우 서울대 독문과 전영애 교수, 경희대 영문과 도정일 교수, 정명환 전 가톨릭대 불문과 교수 등 11명이 번역작업에 참여했다.

출판사 측은 "판형도 문고판보다는 크면서 일반 단행본보다는 작게 만들어 장서용이 아닌 '읽히는 전집'이 되도록 했다"면서 "'차탈레 부인의 사랑' 등은 최근 발견된 원고를 바탕으로완역해 기존의 축약본이 지닌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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