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윈도98이 지난 11일 마침내 출시됐다. 연초 평가판이 발표된 이후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았고 일반 사용자들은 그만큼 혼란에 빠졌다. 막상 시장에 나오고 보니 가격도만만찮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결정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윈도98의 출시로 컴퓨터 제조업계와 주변기기 업체들이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PC나 주변기기를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판전 윈도98의 성공여부는 상당히 의문시됐다. 그러나 지난6월말 미국과 일본에서 발매를시작하자마자 날개돋힌듯이 팔려나가 윈도95의 판매기록을 가뿐히 뛰어넘는 대성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일단 윈도95에서 윈도98로의 이전은 불가피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정책중심이 여전히 PC와 서버컴퓨터 양자 모두에 놓여있기 때문이다.윈도98 출시를 앞두고 한때 MS가 내년말 윈도NT5.0을 내놓으며 PC 운용체계와 네트워크운영체계를 통합하리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윈도를 사용하는 수많은 PC 사용자들을 단번에 NT 체제로 끌고가기엔 MS로서도 위험이 따르는 도박. 따라서 적어도 2~3년간은 양자를 차별화하는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로운 버전,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거의 막무가내로 갖고 싶어하는 국내 컴퓨터 이용자들의 습성을 감안하면 윈도98은 예상보다 빨리 윈도95를 대체할 수 있으리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윈도98에 대한 찬반양론은 여전히 엇갈린다.
MS측은 우선 응용 프로그램 실행 시작시간이 윈도95에 비해 평균 36%나 빨라졌고 온나우(OnNow)를 지원, 지루한 부팅시간을 기다릴 필요없이 시스템을 바로 시작하고 마칠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 하드디스크 저장능력강화, 다중모니터 기능, 인터넷과의 통합, 빨라진그래픽 및 동영상, 업그레이드 및 PC관리 마법사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회의적인 평가의 주류는 윈도98이 새로운 운영체계가 아니라 윈도95의 최신버전에 불과하다는 것. 기존 운영체계에 몇가지 특이한 기능을 추가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또 16비트 환경의 애플리케이션, 특히 도스지원 기능이 미약한데다 윈도98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적어도32MB램, 펜티엄 120MHz 등의 PC환경이 필요하므로 업그레이드 비용부담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PC업체들의 대응도 다소 엇갈린다. 삼성전자, 대우통신 등은 한글윈도98의 출시에 따른 시장활성화를 기대하며 신모델 출시 등 적극공세를 펴고 있다. 반면 삼보, LG 등은 경제가 여전히 어렵고 윈도98이 기능면에서 크게 향상된 것이 없다는 점을 들어 큰 기대를 걸지 않고있다. 이들은 신모델 발표를 미룬채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힘을 비축하는 중이다.전문가들은 윈도98을 탑재한 새 PC구입이나 업그레이드에 신중을 기해야 뜻밖의 낭패를 피할수 있다고 충고한다. 펜티엄MMX급을 구입할 계획이라면 PC업체들이 재고 물량 소화에주력할 지금이 적기. 월말이나 다음달초까지 가격할인 등 여러가지 행사가 계속될 것으로보인다.
펜티엄Ⅱ이상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사용자들은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유리하다. 인텔의 CPU가격인하가 예상되고 PC업체들도 새학기를 겨냥한 판촉에 나설것이므로 그때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역시 무턱대고 하기보다는 윈도98에 대한주위 사용자들의 충분한 평가가 나온뒤에 자신의 사정에 맞춰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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