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드라마 제목 '순수'맞아?"

'순수(純粹)'라는 단어는 도대체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KBS 2TV가 오는 17일부터 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순수'는 그 제목에 걸맞지않게 이복여동생과의 사랑이라는 패륜적인 사랑이야기가 줄거리로 등장한다.

주인공중 한 사람인 라디오 프로듀서 하진우(류시원 분)가 프로그램 작가인 윤혜진(명세빈분)과 사랑에 빠지지만 혜진이 이복 여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슬픈이별을 하게된다는 것이 주요 내용.

제작진은 시기와 질시보다는 인내와 포용을 통해 모두가 큰 사랑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진실하게 그려냄으로써 각박한 현대인들의 삶에 '순수'의 향기를 불어넣고자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연 시청자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스럽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머리가 복잡한 시청자들에게 얽히고 설킨 사랑이야기가 오히려 시청자들의 심란한 마음을 더 혼란스럽게 하지 않을까?

또 이복여동생과 사랑을 나누다가 출생의 비밀을 알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등의 복잡한과정은 폭력과 불륜을 배제한 건강한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제작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것 같다.

더군다나 이 프로가 올해 들어 공영방송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KBS에서 방송되는 것이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자못 궁금하다.

여하튼 '공영성강화'를 외쳐온 KBS가 다시 과거의 '순수'(?)하지 못한 드라마경쟁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길이 없을 것 같다.

'순수'는 '프로포즈', '웨딩드레스', '컬러' 등의 감각적인 트렌디드라마를 제작해온 윤석호PD가 연출을, 홍영희작가와 최호연작가가 극본을 각각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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