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낡은 학교시설 안전사각

지난 8일 안전사고가 발생한 대구초교처럼 시설이 낡은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사고 위험에노출되고 있다.

특히 경제난 여파로 신축 이전이 지연되거나 중단된 학교들은 몇년째 개보수를 하지않고 낡은 시설을 그대로 방치,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

대구 경원고는 신축 이전 공사를 맡은 청구의 화의신청으로 공사가 늦잡쳐져 학생들의 불편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22년전 지어진 이 학교는 4층짜리 교사에 화장실이 없어 학생들은 휴식 시간에 건물 밖 화장실을 이용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고 일부 교실은 벽이 갈라지거나 빗물이 샐 정도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멀쩡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여름에는 교실이 찜통같고 선풍기도 시끄러워 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이전 계획이 무기 연기된 대구 소선여중의 경우 낡은 건물·시설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있지만 이전 계획이 나온 이후 6, 7년 동안 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지은지 50년이 넘은 포항 동지중고교 건물도 3개 교실과 교무·행정실 등의 개보수가 시급하나 이전 계획 때문에 시설에 대한 투자는 전혀 없다.

학생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공사로 불편을 겪는 사례도 있다. 교사 개축공사를 하고 있는대구 경일중은 완공일을 9월 중으로 잡는 바람에 학생들은 개학 뒤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고, 운동장 공사로 체육수업 때 운동장에 돌을 줍느라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한편 대구시교육청은 11일 대구초교 추락사고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고 각 학교에 대한 시설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뒤늦게 법석을 떨고 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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