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국회보다 야당존립이 우선"

여당의 단독국회 운영방침에도 한나라당의 투쟁의지는 한 치의 변화도 없다. 지금 중요한것은 야당의 존립문제라는 것이다. 국회는 야당이 존립하고 난 뒤의 일이라는 판단이다.따라서 대구와 서울의 장외집회와 민주수호유세단의 거리유세 계획에는 추호의 변화도없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은 소속의원들로부터 특별당비 1백만원씩을 갹출받아장외투쟁비용으로 충당하도록 하고 장외집회의 성공을 위해 당에 총동원령을 내렸다.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25일 여당 단독국회와 관련, "야당이 존재하지 않는 국회는의미가 없다"며 "지금 야당은 생존권차원에서 몸부림치고 있는데 여당만 단독으로 국회를운영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안대변인은 또 "여당만의 국회는 결국 국회를권력에 굴종하는'통법부'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에게 "여야합의가 안 된상태에서 사회를 본다면 우리 의회사에 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 놓았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24일 외신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권력자의 개인적 보복수단으로사정수사가 악용되고 있고 위선과 보복의 정치, 권력투쟁의 정치가 행해지고 있다"며투쟁의지를 조금도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그는 또 여당에 의한 야당의원 영입을'정치쿠데타'로 규정하고 "대선전 정치보복을 않겠다는 약속은 지금 기대할 수 없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세청 대선자금 모금사건과 관련해서는 "일부 기업이 국세청의 권유를 받아당에 돈을 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우리 당이 요구하거나 위협을 가해 모금한 일은 없다"며국세청장과 차장의 개인적 행위임을 강조했다.

7일째 당사에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기택(李基澤)전부총재도 "권력을 사유화한정권이 바른 언로를 막고 있다"며 "마땅한 투쟁수단이 없을 때 마지막 수단인 단식으로저항할 수 밖에 없다"고 비타협적 자세를 재확인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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