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가 8일 오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도쿄에서 李憲泰기자 일본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8일 오전 도쿄시내 영빈관에서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양국의 과거사 인식 및정치, 경제, 문화 등 5대분야 협력원칙을 담은 11개항목의 '21세기 새로운 한, 일 파트너십공동선언'을 채택,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홍순영(洪淳瑛)외무장관과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일외상은 이날 별도회담을 갖고 △정상회담의 최소 연1회 개최 △일본수출입은행의 30억달러상당(연리 2.3% 3년거치 5년상환조건)의 대한차관방안을 비롯 공동선언의 5대분야 협력실천을 위한 43개 세부항목의 행동계획(Action Plan)을채택, 공표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이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중과세방지협약, 취업관광사증협정, 외교관사증면제 교환각서 등에 각각 서명했다.
오부치 일본총리는 이날 공동선언 제2항에서 "일본이 과거 한때 식민지지배로 인해 한국국민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이에 대해 통절(痛切)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오부치총리의 역사인식 표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평가한다"며 "양국이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선린우호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공동선언에서 양국간문화교류의 확대를 위해 일본문화 개방방침을 밝혔으며 오부치총리는 대북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양국은 또 이날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에서 전방위협력을 위한 대화채널 확충과 정상회의의 정례화외에 한일 각료간담회의 조속개최, 초임외교관의 상호파견원칙 방안 등에 합의했다. 양국은 또 국제연합에서의 협력, 양국 안보정책협의회의 최소 연1회 개최 등 국방방위당국간 방위교류의 확대강화,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 수출문제 등 대북정책협의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한편 일본은 일본수출입은행이 30억달러 규모의 대한(對韓)차관을 연리 2.3%에 3년거치 5년 상환및 사실상 전액 비연계(Untied)조건으로 연내 제공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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