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인의 암울한 자화상 풍자

23일부터 대백예술극장 향토 극단 연인무대와 서울 극단 차/이/무가 함께 꾸미는 연극 '비언소(非言所)'가 오는 23~11월8일 대백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암울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후련하게 풍자한 신명나는 연극 '비언소'는 극단 차/이/무가 96년 서울 대학로 소극장에서 초연, 호평을 받은 작품. 98년 가을판으로 새로운 면모를갖춘 이번 공연은 극단 차/이/무의 대표이자 극작가인 이상우 연출로 극단 연인무대 단원들이 호흡을 맞췄다.

무대는 번잡한 도시의 남자용 공중변소. 간첩이나 현상 수배범을 잡아 팔자를 고치려는 등 야심에 찬 이상한 남자들과 청소부 아줌마를 중심으로 세상의 쓰레기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자신의의견만 앞세우는 변소의 여왕, 볼일 급한 두남자의 화장실앞에서의 다툼, 자신의 무능함에 지친술취한 가장, 인질극….

모두 32개 장면으로 구성된 이 연극은 우리들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정신적 공해들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종의 이미지 연극이자 연극 콜라주.

이성민 김미숙 이홍기 김현희씨 등 7명의 배우가 펼치는 64번의 역바꾸기를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 암전이 없는 스피디한 고속연극이 이상한 나라의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야기를 폭소로터뜨린다. 평일 오후7시, 토·일 오후4시·7시(월요일 공연없음). 427-6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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