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로-맞불 내일부터 국감격돌

98년도 국정감사가 하루를 앞두고 있다. 의원 빼내가기와 야당파괴 그리고 표적사정 등 온갖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은 정치현안 하나하나마다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저질 폭로성 감사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불 방침을 내비치고 있어 올해 국감현장은 내실 여부를 떠나 열기만은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국민회의는 이번 국정감사가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장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이를 방지하는데 최우선점을 두기로 했다. 최근 한나라당의 폭로와 국감자료 분석이 왜곡의 수준에 달하는 등 도를넘어 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문제에 초점을 맞춘 국정감사라는 대전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의 폭로성 공세가 그치지 않을 때는 맞불작전으로 초기에 예봉을 꺾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는 간부회의에서 정세분석위 산하에 국감대책전담반을 가동,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은 "한나라당이 최근 이성을 잃고 국감자료를 왜곡, 폭로하는 한건주의에 빠져 있는데도 언론은 대서특필하고 있다"며 당차원의 이론적 무장과 맞대응전략수립을 지시했다.

국민회의는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공세가 될 만한 사안에 대한 반박근거와 자료를 문건으로 만들어 국감소식지로 내기로 했으며 국감현장에서도 시작 30분전 소속의원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자민련은 이중전략이다. 이른바 총풍과 세풍사건 등 현안쟁점의 공방전에서는 국민회의와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개별 정책사안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냄으로써당의 이미지 제고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자민련은 특히 이번 국감에서 경제면에서는 국가경영자그룹으로의 이미지부각, 안보면에서는 보수정당 이미지의 극대화, 민생문제에서는 농어촌 살리기 등 국감 3대 테마를 설정,관련 상위활동에 당력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보, 재경, 국방, 정무, 농림해양수산위에 당소속 전문위원과 정책위원들을 대거 투입해 대안을 마련하도록 인력 재배치를 마쳤다.

◆한나라당은 정권교체 후 줄곧 궁지에만 몰리던 입장에서 이번 국감을 통해 여권에 대반격을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조직력을 대폭 강화했다.당 전체적으로는 정세분석위와 총재 직속의 정보팀을 풀가동하는 한편, 각 상위별로도 사안별로팀장을 뽑아 각종 제보와 정보를 한 곳으로 몰아 팀·플레이를 통한 전력극대화를 노리고 있다.특히 한나라당은 그동안 악재로 작용했던 이른바 총풍과 세풍사건에 대한 신빙성있는 반박증거를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공격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물론 가족과 여권 핵심인사 등 전방위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의 국회내 발언에 대한 면책특권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들어 익명을 요구하는 각종 제보들이 당의 각종 통로를통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 가운데는 상당히 믿을 만한 수준의 고급정보도 많다"며 결전의 날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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