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국감장 이모저모-물렁한 질문에 맥빠진 분위기

27일 대구 시청 회의실에서 대구시를 대상으로 열린 행정자치위 국정감사는 대구시의 재정난과밀라노 프로젝트 등에 대해 위원들의 질문이 집중됐다. 그러나 내용없는 중복질의에다 답변이 있은 뒤엔 보충질의가 전혀 나오지 않는 등 형식적 감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행자위에 이어 28일 건교위 국감을 받게 되는 대구시의 박병련행정부시장, 임병헌교통국장 등 간부들은 이날전날 저녁 대구에 도착한 소속 위원들을 상대로 조찬을 함께하며 분위기 탐색전에 나서기도 했다.

…건교위 지역 의원들인 김일윤의원(위원장)과 백승홍, 임인배의원 등은 이날 대구시 국감과 관련, "이미 언론과 시의회에서 다뤄진 문제들을 좀 더 심층 추궁하게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도 "전날 행자위 국감처럼 별 쟁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 이들은 이날 저녁 한 식당에서 대구시 주최만찬에 참석한 뒤 29일 국감대상인 부산행.

한편 이날 건교위의 대구시 국감에 맞춰 민주택시노련 대구지역본부 1백여명이 시청앞 주차장에서 택시월급제 이행을 위한 규탄대회를 펼치기도.

…이에앞서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자위 감사에서 소속 위원들은 지역현안에 대한 깊은성찰이 없는 상태에서 형식적 질문에 임하거나 중복질의 등으로 맥빠진 분위기를 연출. 국민회의박종우의원은 대구시의 부채상황 등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야 할 내용들을 질의를 통해 묻는가 하면 한나라당 이윤성의원은 지역 부도 건설업체로 우방을 거론,피감기관장인 문희갑대구시장으로부터 "우방이 아니고 보성"이라고 '교정'받는 등 스타일 구기기.

이에 따라 감사 시작 당시 잔뜩 긴장하던 시청 직원들도 오후 들어 풀어지는 기색이 역력.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과 관련, 반대하고 있는 부산-경남지역 소속 위원인 한나라당 하순봉,강삼재의원 등은 직간접적으로 위천단지조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 하의원은 "위천은 국가산업단지여서 시장 마음대로 안된다"며 부산-경남지역 반발에 따른 대책을 물었고 강의원은 아예 "위천단지 지정의 당위성을 아무리 설명해도 현실적으로 지금은 어려울 것"이라고 못박기도.강의원은 그러나 "문시장이 대구의 경제난을 위천단지가 조성이 안된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강구해 몇십만평이라도 조성되도록 움직이는 것이 옳은 접근방법일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편 국민회의 장성원의원은 쟁점이 되고 있는 대구시의 외자 재도입과 관련 "악성 채무 변제를위해 외자를 빌려올 수 있다면 적극 시도하라"고 대구시 입장을 적극 옹호.

…대구시에 이어 진행된 대구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은 핵심을 비켜가는 질문, 엄포성 추궁 등으로 일관. 한 의원은 총기 남용을 추궁하던 중 앞뒤가 연결되지 않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전문지식도 없이 일방적인 훈계를 해 실소를 자아내기도. 특히 가장 많은 자료를 요청,기대를 모은 추미애의원 조차 서면답변을 요구하자 "벌써 정치물을 먹은 모양"이라고 수근수근.

〈사회1부·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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