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아시아적 가치

아시아적 가치가 새로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중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아시아적 가치가 아직도 유효하다는 입장을 가진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총리와 아시아적 가치에 부정적인 김대중대통령이 서로 만나 논쟁을 할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의 이광요전임총리와 더불어 아시아적 가치의 수호자인 마하티르총리는 국제투기자본의 음모론을 내세우면서 IMF의 방식과는 달리 고정환율제와 자본규제정책 그리고 긴축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처음 시도되는 아시아적 실험이었다. 그런데 많은 선진국 경제학자들의 예측과는 달리 초기에는혼란이 일어났으나 이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제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수정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일본의 재무관은 "이제 더이상 마하티르는 이단이 아니다"고 추겨세웠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투기자본인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론이 일어나는 등 그가 제기했던 국제음모론이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어 힘이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을 주장하는 김대통령도 보편적 가치를 더욱 중요시하면서 IMF식 경제정책을 펴나가 이 역시 외환보유고를 늘리는등 성과를 내고 있다.

따라서 전혀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양쪽 다 결과가 현재로서는 괜찮기 때문이다. 또지금 서양경제학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아시아적 가치는 경제문제에 관한 내용이다. 특히 투명성,정경유착등과 관계되는 정실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런데 94년에 있었던 김대통령과 이광요총리와의 아시아적 가치에 대한 논쟁은 민주주의에 대한것이었다. 아시아가치에 대한 관심도 이렇게 동서양이 다르다. 이런 판에 굳이 아시아인끼리 논쟁을 벌일 필요가 있을까. 물론 정부의 방침도 논쟁은 피한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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