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5대그룹 총수들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 재계간담회를 갖고 정부와재계가 마련한 5대그룹의 개혁방안과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이 담긴'5대그룹 구조조정안'에대한 합의문을 채택, 발표했다.
합의문은 △5대그룹별 핵심 주력기업으로 계열기업을 개편하는 포괄적인 구조개편안 △99년까지의 재무구조개선안 △상호지급보증의 단계적 해소방안 △경영투명성 제고방안 등을 골자로 전문5개항 및 실천사항 20개항으로 구성됐다.
합의문에는 오는 15일까지 체결될 채권은행과 5대기업간 재무구조개선약정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이행상황에 대한 은행의 공시와 함께 각종 이행담보장치가 포함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정부와 재계는 내년말까지 5대그룹의 부채비율을 2백%(계열사 평균)이하로 낮추고 2000년 3월까지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하는 한편 2000년까지 계열사를 10~25개로 축소,국제경쟁력을 갖춘 3~5개 주력업종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은 전자, 금융, 서비스업 및 물류△현대는 자동차, 건설, 중공업, 금융, 전자 △대우는 자동차, 중공업, 무역, 금융 △LG는 석유화학, 정보통신, 금융, 무역, 건설, 물류△SK는 정보통신, 에너지, 무역, 건설, 물류 등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
또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확정하고 LG반도체와 현대전자간 반도체분야 경영주체를 24일까지 선정키로 하는 등 7개사업 구조조정계획안도 마련했다.김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와 만찬을 통해 "정부와 재계가 원만히 합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면서"이제 국민과 세계가 평가하는 5대그룹 구조조정안은 IMF관리체제를 극복하고 우리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2000년에 가면 명실상부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대내외 신인도가 있고 모든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전환점을 IMF사태 1년만에 만들어 진 것에 대해 흡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여당측에서 조세형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박태준 자민련총재, 이규성 재경·박태영산업자원장관, 진념기획예산위원장, 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 전윤철공정거래위원장, 김중권청와대비서실장, 김태동정책기획·강봉균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또 재계와 금융계에선 전경련회장인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을 비롯, 이건희 삼성, 정몽헌 현대, 구본무 LG, 손길승 SK 등 5대그룹회장과 전경련부회장 등 9명과 5대그룹별 주채권은행장 5명 등이참석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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