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순 발육기록아닌 새로운 세상 담아

영남대 국어교육과 이강옥교수(41)는 지난 10월부터 자신의 육아수필을 학과 홈페이지(http://ynucc.yeungnam.ac.kr/~koredu/)에 실으면서 교직원들 사이에서 '스타'가 됐다.연극이론을 공부하는 부인의 미국유학을 8년째 도와 동료들 사이에서 '앞서가는' 남편으로 일찌감치 유명세를 탔던 이교수. 어머니와 함께 21개월된 아들 진재를 키우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아빠가 애를 키운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잖습니까. 이 독특한 경험을 다른 아빠들과 공유하면서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해보고 싶어 시작했습니다"

'수필'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글은 단순한 발육기록이 아닌 아이를 키움으로써 눈뜨게된 새로운 세상의 느낌을 따뜻한 시각으로 기록한다.

아기가 칭얼대 며칠동안 밤을 샌 일 등 초보아빠가 겪는 육아의 어려움과 함께 유학간 아내를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평등한 남녀관계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남성들이 보수적이어서 따뜻한 면이 부족하다지만 얘기를 해보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고도 남들 눈치를 보며 머뭇거린다는 거죠. 육아수필을 통해 사랑의 마음을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 싶었습니다"

일부 교직원들이 수필내용을 인쇄해 부인들에게 보여주고 덕분에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는 소릴듣고 있으니 이교수의 의도는 이미 반쯤 성공한 것 같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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