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칼날세운 특조단 진상 파헤칠까

김훈중위 사망사건 등 군관련 4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발족된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이 13일현판식을 갖고 공식가동됨에 따라 이들 의혹사건이 과연 어느 선까지 밝혀질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특조단은 군내 '3대 칼'로 불리는 기무, 헌병, 검찰은 물론 민간검찰과 안기부, 법의학자 등 민간전문가 등을 동원한 창군이래 최대규모로 발족,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강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金중위 사망사건

특조단은 그동안 김중위 유족 등이 제기한 각종 의혹들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전면 재조사를 벌여1·2차 수사과정에서 소홀히 취급했던 분야를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집중 조사분야는 김중위의 유서 및 자살동기가 없는 점을 비롯해 △소대장 길들이기 여부 △사건당일 소대원 행적 △정확한 사망시간 △탄착점 위치 △권총 지문이 없어진 경위 △뒷머리 혈종발생원인 △총성을 못들은 이유 △권총의 정체 △실탄에 나타난 지문 등 타살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각종 의혹들이다.

주한미군의 협조를 얻어 충분한 현장조사와 총성실험, 1·2차 수사기록 및 증거품 분석, 전·현역군인 참고인 진술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 각종 의혹들을 낱낱이 파헤친다는 것이 특조단의 수사방향이다.

▒대공용의점

특조단은 지난 2월3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변용관상위의 진술로 미뤄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에서 광범위한 대북접촉을 통한 이적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난 94년이후제대한 JSA출신 전역자 등 2백여명을 용의선상에 놓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특조단은 이들중 상당수는 1~2시간동안 초소근무를 하면서 호기심 차원이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북한 공작원들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부는 북한에 포섭, 전역후에도 어떠한 식으로든 북한과 접촉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변상위는 북한 공작원과 30차례이상 접촉, 확실히 포섭된 한국군 경비병이 4명이라는 사실을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어 안기부 등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예상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것으로 특조단은 기대하고 있다.

▒군내 의문사

특조단은 대학재학중 학생운동 등으로 강제징집된 뒤 숨진 사건이 빈발했던 5공정권하에서 군내의문사가 집중된 점을 중시, 지난 81년부터 87년 사이 군내 사망사건 수사기록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또한 당시 지휘관과 동료 전역병, 군 부검의사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사건발생 경위 및사고발생뒤 진상은폐를 위한 외압여부 등을 한 점 의혹도 없이 밝힐계획이다.

그러나 의문사가 발생한지 워낙 오래돼 참고인들이 당시 상황을 제대로 기억할수 있을 지 의문인데다 지휘관들이 타살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물들을 철저히 폐기했을 가능성이 높다.▒4·11총선직전 무력시위

특조단은 지난 96년 4·11총선을 일주일 가량 앞둔 4월5일과 6일,7일 북측이 JSA에 대규모 무장병력을 잇따라 투입, 남북긴장이 고조됐으며 당시 여당이 예상밖으로 선전한 사실을 중시, 대북커넥션 의혹이 짙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김중사 구속을 계기로 JSA내 한국군들의 대북접촉은 물론 월북사실까지 드러남에 따라 모종의임무를 띤 경비병이 북한으로 넘어가 무력시위를 요청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특조단의판단이다.

특히 대북 정보수집능력이 한국군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령관직을 겸직하고있는 유엔사측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심각한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음에도 합참은 굳이 감시태세를'워치콘 3'에서 '워치콘 2'로 격상시킨데다 이를 이례적으로 신속히 언론에 공개한 점도 의혹을증폭시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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