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를 맞아 형식보다는 실속을 차리는 소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예년과 달리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고 캐럴시장이 위축된 반면 중소식당가의 예약과 백화점의 중저가품 매출이 조금씩 늘어나는 실속형 연말 보내기가 늘고 있다. 특히 지역여행사의 동남아시아 3박4일 또는 4박5일 실속형 여행도 주말과 휴일에는 항공권이 없을정도다.
대구우체국의 경우 96년 6만매, 97년 5만매를 기록한 연하장 판매실적이 올해는 4만매를 겨우 넘긴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성탄절 1주일 전부터 우편 발송량이 늘어나는게 보통인데 올 연말에는그런 현상도 찾을 수 없다는 게 우체국 관계자들의 설명.
지난 해까지는 매년 20종 정도의 크리스마스캐럴음반이 쏟아졌으나 올해는 5~6개에 그쳤으며 그나마 매출도 예년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역 음반 판매업소 관계자들은 "작년보다 최소3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역백화점의 크리스마스카드 판매가 격감한 것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1천원 이상 고급제품은 거의 팔리지 않고 작년 재고품, 2백50원짜리 연하장, 4백~8백원짜리 카드 등이 주로 팔리고 매출도 30~40% 떨어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주말과 휴일에는 국내선 항공기 예약이 어렵고 가까운 동남아, 중국 노선 등도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항공기 이용객 수를 볼 때 불황의 저점을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성구 들안길을 비롯한 식당가 밀집지역의 상당수 업소는 작년에 못지 않는 송년회 예약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40건 정도 예약을 받았던 ㄷ식당은 금년 20일까지 이미 30건의 송년모임을 치렀다. 식당 관계자들은 "호텔, 고급음식점 등을 찾던 사람들이 1인당 1만~1만5천원 정도로 부담이 적은 중소형 식당으로 발길을 옮긴 때문"으로 분석했다.12월 이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백화점도 의류, 생활용품 등 중저가품 매출이눈에 띄게 늘어났다.
〈金在璥·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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