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황청심원 어떨때 먹나

우황청심원은 일반 가정에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한방 상비약. 국내 제약사 제품만도 20여종에 이르고 한방의료기관에선 환자의 주문에 따라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최근 과도한 스트레스로 정신불안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복용량도 늘고 있지만, 정확한 용법을 아는 사람이 드문 만큼 쉽게 남용되고 있다.

우황청심원은 심기(心氣)를 안정시키는 작용을 하는 약. 따라서 중풍 등 혈관순환기계 질환에 사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단순 복통이나 소화불량, 퇴행성 관절염에까지 복용하는가 하면 거의 중독수준에 이를 정도로 매일 복용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마저 있다.

무궁화한의원(053-764-4700) 한상협 원장의 도움말로 우황청심원의 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황청심원은 중국의 의서 '화제국방(和劑局方)'에 최초로 수록된 처방으로 중풍으로 인한 혼수상태에 구급약으로 쓰이던 것.

그러나 중국산은 6종의 약재로만 이뤄져 있고 대부분 성분이나 함량이 불분명하므로 우리 전래의 것과는 실제 성분이 크게 다르다.'동의보감'에 처방이 실려있는 우리 우황청심원의 경우 우황,사향 등 27종의 한약재로 구성돼 있으며, 뇌졸중(중풍)이나 인사불성, 사지불수와 고혈압, 정신착란 등에 구급약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자율신경 실조증, 신경성 심계항진증, 정신불안, 히스테리,심흉통 등의 진정을 위해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갑자기 졸도하고 인사불성이 된 경우라 하더라도 몸이 따뜻하고 맥이 위로 뜬 경우엔 우황청심원을 사용해도 되지만, 반대로 몸이 차며 맥이 가라앉아 있는 경우엔 다른 약인 '소합향원'을 쓰므로 무조건 우황청심원을 쓸 일이 아니다. 또 아무때나 장기복용을 해서도 안된다.우황청심원은 열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한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려 탈진했을 때나 몸이 냉한 경우, 극도의 저혈압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5세 이하의 소아가 경기, 손발경련 등의 증상을보일 때 우황청심원 대신 쓰는 기형환, 소아청심환, 소아포룡환 등도 한번에 과다한 양을 사용하면 좋지 않다.

한 원장은 "시중에 유통중인 우황청심원을 장기복용하고도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은 원래 처방대로 조제되지 않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반드시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할 것을 권한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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