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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김양헌씨 '고석규 비평문학상'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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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출신 문학평론가 김양헌(42·사진)씨가 최근 명망있는 '고석규 비평문학상' 제4회 수상자로선정돼 불모지인 지역 평론계에 신선한 화제를 낳고 있다.

지역 문학평론가가 전국 규모의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씨는 "지역 문인들과 교류 덕분에 많은 문학적 양식을 얻었다"며 "평론활동에 더욱 매진하라는뜻으로 알고 열심히 글을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상작은 지난해 계간 '문학과 사회' 봄호에 실린 '불상유통/동기감응'. 80년대와 90년대 국내 시 흐름을 분석한 평론이다. 주 내용은 80년대 시흐름이 순수시와 민중시·해체시 등으로 단절된 '불상유통'(不相流通)이었다면, 90년대 시는 다양한 장르 혼재에서도 새로운 생명을 갈구하는 일관된 흐름의 '동기감응'(同氣感應)이었다는 것. 이 작품은 비평문이면서도 소설적 구조를 담은 독특한 형태를 취했다.

'고석규 비평문학상'은 전후 50년대 부산지역 문학 활성화에 이바지한 평론가 고석규씨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상. 고(故) 고석규씨는 시와 평론분야 양쪽에 왕성한 활동을 펴다 60년대초 20대후반 젊은 나이로 요절한 문학인이다. '고석규 비평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발표된 평문중에서 등단 5년 전후의 비평가들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했으며, 오는 4월17일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본심위원들은 수상작 심사평에서 "개별화, 차별화된 세기말 현상을 아우를 수 있는 논리를 만들려고 했다"며 "시 본질에의 회귀와 다시 시를 바라볼 당위적 근거를 마련하려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서평 형식에 주력한데서 벗어나 윤회론과 생명사상을 결부시킨 90년대 시의 한 흐름을분석해 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95년 '세계의 문학'에 '푸줏간의 물고기'를 발표하며 평론을 시작, '묘사의 배후' '달빛을 구부려 동백을 만든다' 등 70여편의 글을 발표했다. 김씨는 경북 구미 금오공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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