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손놓은 장애인 공동작업장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장애인 공동작업장이 정부의 지원 미비와 민간업체의 주문량 부족, 생산품에 대한 판로개척 등의 어려움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에 등록된 53개 사회복지시설중 장애인 공동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선명요육원의 만승자립원 등 4개에 불과하며 이들 모두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만승자립원의 경우 종이 쇼핑백에 손잡이를 부착하는 일을 하고 있으나 주문량이 많지 않고 단가도 낮아 한달 평균 매출액이 300만원을 넘지 못해 올초부터 복사용지 생산에 들어갔으나 역시 수요가 없어 거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따라 이곳에서 일하는 정신지체장애자 46명의 경우 최저 임금에도 못미치는 월 평균 10만원정도의 급여만 받고 있어 장애인 자활을 돕는 당초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또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의 자유재활원 보호작업장도 자동차부품에 들어가는 고무제품 손질 작업을 하고 있으나 한달 매출액이 25만여원에 불과해 33명의 장애자들에게 매월 지급되는 돈은 7천~8천원정도에 불과한 형편이다.

대구시 북구 복현동 대구안식원 보호작업장도 50여명의 장애자들이 볼펜을 조립하는 일을 하고 있으나 주문 물량이 없어 지난달의 경우 9일만 일을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대해 사회복지법인 관계자는 "정부가 올초 장애인 공동작업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지침을 내려보낸 뒤 장애인공동작업장 설치, 운영에 따른 후속 지원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의 무성의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민간업체들도 장애인들이 생산한 제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등 편견을 버리지 않고 있어 장애인 자활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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