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경제예측은 어려운 것이다. 1929년 미국의 대공황이 일어나기 일주일전 당대 최고의 경제학분야 석학이자 투자가였던 어빙 피셔교수는 "대공황은 오지 않으며 온다해도 일시적"이라고 예언했다. 당연히 그는 명예도 잃고 돈도 잃었다. 우리나라 환란을 유일하게 맞췄던 사람은 당시 자딘 플레밍사의 스티브 마빈이사였다. 명성이 자자해지자 그는 내친김에 98년 6월경에 '11월 제2금융위기설'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행히' 맞추지 못했다. 그후 노동계의 동요를 우려한 5월위기설이 나돌았으나 이역시 맞지 않았다. 그랬는데 대우사태로 금융계가 휘청거리자 당장 11월 금융대란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물론 정부당국은 진화에 나섰다. 이 만약에 대비한 자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걸고. 그러나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오는 11월 10일로 대우채가 편입된 수익증권의 환매범위가 50%에서 80%로 확대되어 환매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도 투신사들의 공적자금 투입을 노린 노림수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당국의 대책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데서 출발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정부는 시장을 믿지 못하지만 시장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정부는 미숙하다거나 불투명하다거나 인기만을 의식한 한건주의식 처리를 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예언 역시 틀릴 가능성은 높다. 왜냐하면 미리 예측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든 지금 당장 시중금리가 11%대에 육박하고 있고 채권시장은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부도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등 기분 나쁜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대란의 조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정부의 대책에 기대를 해 본다. 알고야 당하지는 않겠지.
서상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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