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검출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수입육류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돼 난리를 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농산물과 해안의 퇴적물, 어패류는 말할것도 없고 취수장 부근을 비롯 일부 지역의 수돗물에서 조차 검출됐다. 충격적인 것은 1급수라던 낙동강 상류에서도 검출됐다는 점이다.
부산 경성대 유병호 교수는 지난달 중순 낙동강 하류지역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 검출 사실을 발표한 뒤 9일 또 경북 안동군 도산면 부근을 비롯 낙동강 상류 5곳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왔다고 했다.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는것은 대구시민들의 취수원인 강정과 매곡취수장 부근에서도 검출된 사실이다. 수돗물이 아무리 정수과정을 거쳐 가정에 공급된다고는 하지만 환경호르몬은 대부분 잘 분해 되지않는 물질이란 점을 상기한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일에도 전주대 김종훈 교수가 전국 6개 도시의 수돗물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안동과 포항이 포함돼 있었다. 영천댐에서 물을 공급받는 포항의 경우 포철 전용 수돗물에서만 검출됐지만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조차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에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동해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의 한국해양연구소에 따르면 포항과 울산 앞바다의 환경호르몬 검출은 부산이나 마산 등지와 비교할때 최고 10배까지 차이가 난다니 동해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말해 주고 있다. 특히 영일만의 경우 일부 고동에서는 암컷에서 수컷 성기가 자라는 임포섹스현상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니 예삿일이 아니다.
환경호르몬은 대기중 배출된 각종 화학물질이 동물이나 사람의 몸에 들어와 호르몬 처럼 작용, 내분비 기능을 교란시키거나 암을 유발한다. 지금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은 약 10만여종. 이중 67종이 학계에 보고돼 있다. 쓰레기를 소각할 때나 농약, 계면활성제, 도료 등에서 많이 검출되며 최근 일본에서는 음식물을 보관할 때 흔히 사용하는 비닐랩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야단이다.
이제 환경호르몬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검출되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환경호르몬 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공론화 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떤 때는 학계의 연구 결과와 정부의 발표가 차이를 보일 때가 있다. 이럴때는 매우 혼란을 가져 온다. 당연히 과학적인 근거와 기준을 마련해 환경문제, 특히 환경호르몬 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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