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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매일신춘문예 시·시조당선작-당선소감-옥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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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열병을 치르고 그 후유증은 불면으로 이어져 이른 아침에 겨울 바다를 찾았다. 왜냐고 묻지 않고 받아준 몸 전체로 우는 바다 앞에 마음하나 아픈 나는 부끄러웠다. 얼마나 순해져야 저 처럼 맑아져 속청까지 내 보일까.

그저 견디어낸 상처들이 필요한 쓴 약이 되고 진주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안심하고 돌아온 저녁에 뜻하지 않은 당선소식은 응달졌던 내 뜰에 햇살이 드는 기쁨으로 찾아왔다. 어둠을 건너와 그 빛은 더욱 환하고 따뜻하다. 그 빛이 나를 밝히고 이웃을 밝히는 빛이고 싶다. 저문 해와 새 천년을 맞으며 떨림이 있는 글, 아무 두려움 없이 이 기쁨이 내 것이 되도록 기도해야겠다.

시의 정수는 시조라며 호흡이 있는 글을 쓰도록 이끌어준 민병기 교수님, 항해 중의 등대는 불 밝힌 길잡이인 동시에 피해가라는 신호라고 일러주신 장성진 교수님, 처음 그 뜻대로 아름다운 시정신을 잊지 말도록 일러주신 고영조 선생님, 그리고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울 때 만나 참 기쁨이 되어준 차순언니, 짝지 동명, 문창과의 정, 홍, 안, 하, 좋은 글벗들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 투병중인 동생과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린다.

◆약력

△1959년 경남 마산 출생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주공아파트 119동 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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