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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마녀사냥의 종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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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독교 전성기에는 악마나 마녀가 존재한다는 일종의 미신을 굳게 믿고 있었다. 이것은 당시 교회가 세속화되면서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게 되자 이를 피하고 교회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악마라는 허황된 존재를 강조함으로써 사회가 겁을 먹도록 하기 위해서였으며, 그 후 유럽사회가 불안정하고 흑사병이 나돌면서부터는 그 원인을 악마에게 돌리기도 하였다. 따라서 못된 마녀사냥(Witch Hunt)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믿었다.

13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중세 유럽사회에서는 이러한 마녀사냥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죄 없는 사람들이 마녀 또는 요술사라는 혐의와 함께 저항할 수 없는 강요된 자백에 의하여 죄를 뒤집어 쓰고 죽어갔다. 특히 그 당시에는 악마는 아름다운 천사의 가면을 쓰거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여 고급 의상이나 아름다운 용모, 혹은 튼튼한 체격을 가진 남녀를 마녀(魔女) 또는 마남(魔男)으로 지목하여 화형을 시킨 예가 많았다. 이때의 마녀사냥 또는 마녀재판은 바늘겨레사로 불리는 전문직업인이 혐의자의 특정 신체부위에 바늘을 찔러 통증과 출혈이 없거나, 물에 담가서 가라앉거나, 또는 뜨겁게 달군 쇠뭉치를 잡게 해서 화상을 입으면 마녀라고 판정하기도 하였다.

지난 한 해는 온통 고급 옷 로비사건과 이로 인한 마녀사냥의 논쟁 속에서 마치 중세 암흑기를 지나온 느낌이다. 아직까지 마녀의 실체가 밝혀지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운 2천년대를 맞이했다. 어쩌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의 마녀는 수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급 모피옷을 걸치고, 사치와 낭비가 지성과 권위의 척도인 양 허세를 부리는 소수의 위선자들이 아닐까. 새로운 천년, 희망의 시대가 시작되는 2천년대에는 마녀들 스스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지혜로운 미네르바(Minerva)의 부엉이가 되어 날아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영진전문대 교수·사회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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