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 하오톈(遲浩田) 중국국방부장의 방한은 겉으로는 지난해 8월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뉴 밀레니엄의 벽두에 그것도 중국 국방부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특히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다는 점에서 그 군사·정치적 의미는 각별하다.
반세기 이상 '혈맹관계'를 맺어온 북한을 의식, 국방부장 방한에 난색을 표시해 왔던 중국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방한을 결심한 것은 더 이상 북한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남한을 21세기의 새로운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92년 8월 수교이후 한중 양국은 경제 교류 및 협력 확대와 정상 교환방문 등 급속한 관계개선에도 불구, 미진함이 남아 있었으나 국방장관 상호방문이 성사됨으로써 두나라 관계는 질적으로 또 다른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츠 국방부장의 방한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취임초부터 일관되게 추진해 온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맥락에서 지난해 조 장관의 방중에 이은, 츠 국방부장의 방한은 앞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 구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두나라간 군사 교류 및 협력은 더 한층 가속화될 것임은 물론이다. 양국 국방수뇌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두나라 군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그리고 군사사절단의 교환방문, 국방부 국장급 정책실무회의 정례화, 현역장교 교환교육 등도 머지않아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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