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꼬리 무는 6·25 민간인 피해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외국 언론에 6·25 당시 노근리 학살 사건이 보도된 후 경북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만 하더라도 지난해에 흥해읍 칠포리 미군 폭격기 오인 사격 주장이 나온 후 곳곳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하소연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11일에는 당시 포항경비 부사령관이 200여명을 좌익분자로 몰아 수장시켰다고 증언, 파문이 일고 있다.

포항경비부사령관 경우 참회하는 차원에서 청문회가 열린다면 현지에서 사실을 증언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사건들은 대부분 당사자들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가해자들이 정말 잘못했는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그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주장은 있는데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사실 여부를 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문만 무성하며, 소문의 끝에는 모두 억울하다는 호소뿐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자가 있어서도 안된다. 50년 전의 일이지만 시시비비는 가려주어야 될 것이다.

현재처럼 유족들의 주장이 나오면 해당 자치단체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나서는 방법으로는 이 문제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 이 문제의 진상 조사도 시·군들이 할 일은 아니다. 어떻게 해볼 자료도 없고, 할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열쇠는 정부가 갖고 있다. 정부는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유족들에게 필요한 건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명예회복이다. 새 세기를 맞아,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벗어야 할 짐은 하루 빨리 벗어 버려야 할 것이다.

최윤채

사회2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