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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꼬리 무는 6·25 민간인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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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언론에 6·25 당시 노근리 학살 사건이 보도된 후 경북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만 하더라도 지난해에 흥해읍 칠포리 미군 폭격기 오인 사격 주장이 나온 후 곳곳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하소연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11일에는 당시 포항경비 부사령관이 200여명을 좌익분자로 몰아 수장시켰다고 증언, 파문이 일고 있다.

포항경비부사령관 경우 참회하는 차원에서 청문회가 열린다면 현지에서 사실을 증언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사건들은 대부분 당사자들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가해자들이 정말 잘못했는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그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다. 주장은 있는데 진상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사실 여부를 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문만 무성하며, 소문의 끝에는 모두 억울하다는 호소뿐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무시해서도 안되지만 한 사람의 억울한 희생자가 있어서도 안된다. 50년 전의 일이지만 시시비비는 가려주어야 될 것이다.

현재처럼 유족들의 주장이 나오면 해당 자치단체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나서는 방법으로는 이 문제가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 이 문제의 진상 조사도 시·군들이 할 일은 아니다. 어떻게 해볼 자료도 없고, 할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열쇠는 정부가 갖고 있다. 정부는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유족들에게 필요한 건 금전적 보상이 아니라 명예회복이다. 새 세기를 맞아,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벗어야 할 짐은 하루 빨리 벗어 버려야 할 것이다.

최윤채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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