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규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현역 의원이 출마를 하지 않은 채 총선을 치르게 된 중구는 대구의 정치 1번지 답지 않게 간단.명료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박창달 위원장과 국민회의 임철 위원장의 1대1 구도가 확실시 된다.
당초 5공 신당의 장세동 전 안기부장 혹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동생 경환씨의 출마설이 나도는 등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켜 정치 1번지로서의 이름에 걸맞는 구도가 펼쳐지는 듯 했으나 지금은 출마의지를 가진 인사가 2, 3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한나라당도 공천경쟁이 최근들어 싱겁게 정리되는 양상이다.
자민련도 박 의장의 대타를 물색하고는 있으나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대구시장을 지낸 이의익 전의원이 한 때 거명됐으나 이 전의원은 14대 의원직을 그만두고 시장선거에 나선 사람이 다시 총선에 나서는 것은 명분이 없는 행동이라며 당의 권유와 주위의 설득을 물리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 위원장은 원외라는 점 때문에 한 때 교체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홀가분하다. 적어도 현재 당내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당내 경선과 대선, 지방선거 등 박 위원장의 공헌도를 높이 산 이 총재가 박 위원장을 낙점했다는 것이 당 내외의 공통된 분석이다. 대선 당시 이 총재의 사조직에 몸담았던 공인회계사 이수광씨가 공천을 자신하면서 도전했지만 이 총재의 교통정리로 중도에 신청을 포기해 박 위원장의 1차 관문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 이씨는 아직 뚜렷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한 때 나돌았던 영입설 처럼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승일 국민대총장이 이곳 출마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영입 가능성이 재거론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상급 판정을 받은 박 위원장의 지구당 관리 등 제반 요인을 고려할 때 '낙하산 인사'로 위원장이 교체될 가능성 또한 낮다.
박 위원장과 겨룰 상대는 15대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국민회의의 임철 위원장이다.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측근인 조은희 전 비서관의 중구 출마설로 한 때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 주변에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던 임 위원장은 출마가 불변임을 확인하면서도 여당 후보로 출마할 지는 확답을 않고 있다.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변호사 수임료와 관련한 구설수 등은 그의 총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로 송두봉 당 중앙위원도 있다. 중앙위 교통분과위 부위원장, 민주동우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 위원은 중구가 구 민주당과 신한국당의 합당 당시 민주당 지분 지역이라는 연고를 내세워 공천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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