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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지표 호조 '지금이 적기'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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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덕규 대구은행장이 31일 전격 사퇴를 표명하자, 지역 경제계는 '절묘한 타이밍'이라며 서행장의 용퇴의사를 반겼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을 뿐, 당기순이익.BIS비율 등 다른 경영지표는 모두 좋은 상태여서 서행장이 명예퇴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서행장은 사퇴결심을 한 뒤 그동안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일찍 사의를 표명하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가능성이 높았고 너무 늦으면 구설수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서행장은 2년 임기가 남은 홍희흠 전행장이 행장자리를 물려준 '전례'를 따른다는 측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년 남은 임기를 채워도 개인적 영예 대신 흠집이 날 가능성이 높았던데다 대구은행의 경영이 급격히 호전될 상황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서행장은 외부의 낙하산 인사를 막으면서 자연스럽게 김극년 부행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는 D-데이를 이날로 잡은 셈이다. 그러나 주총준비 등 총괄 업무를 넘겨받은 김부행장은 조심스러운 눈치다. 총선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외부의 낙하산인사 가능성은 줄었지만 아직 행장선임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주총준비는 물론 주총때까지 은행내 조직을 완벽하게 장악, 불협화음이 나지않도록 해야하는 책임도 김부행장에게 있다. 행장이 되려면 먼저 비상임이사들로 구성된 '행장 추천위원회'에서 행장으로 추천받은 뒤 금융감독원의 '내인가'(형식상 보고)를 받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대구은행은 2일 이사회를 소집, '행장추천위원회'구성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행장의 사의표명뒤 대구은행내 본부장급 임원(집행 이사)들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행장이 물러남으로써 본부장급의 물갈이가 소폭에서 중폭으로 늘어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재성 종합기획부장.배달조 영업부장.이상헌 인사부장.임상녕 여신지원부장 등이 임원진 합류를 노리고 있어 이래저래 본부장들은 좌불안석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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