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중 유도부 해체 위기

한국 유도 올림픽 금맥의 산실이 됐던 대구 중앙중 유도부가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중앙중 동창회와 대구시유도회에 따르면 중앙중이 지난해 초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도 특기자 배정 신청을 외면, 신입생들을 뽑지 않아 사실상 팀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중앙중 동창회 관계자들은 졸업생 유도 선수들을 중심으로 가칭 '중앙중 유도 후원회(회장 황영호)'를 결성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이 학교 출신인 안병근 용인대 교수(LA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성수 경기대 교수, 김병주 공군사관학교 교수, 김용국 외국어대 교수, 김진국 코코웨딩 대표 등 10여명은 대구시내에서 자리를 함께 해 유도부의 존속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한상봉 전 중앙중 유도 감독( 지난해까지 33년간 감독 역임)은 "올해 특기자를 받지 못했지만 학교내 자체 발굴과 사설 도장 출신 학생들의 전학으로 선수들을 수급할 수 있다"며 "유도부의 존속 여부는 재단측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중 재단 관계자는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지만 유도부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중 유도부는 한상봉 전 감독의 열성으로 지난 66년 창단한 후 70~80년대 전국 대회를 휩쓸며 한국 최고의 유도 명문교로 자리잡았다. 88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재엽과 이경근도 이 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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