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8일 올들어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했다. 작년 중반 대구시 업무보고차 대구에 들러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밝힌 바 있으며 이번에는 2.28민주의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한국염색기술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오전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대구시 업무보고는 총선을 의식, 선거 이후로 연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2.28민주의거의 역사적 재평가를 시도하는 한편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또다시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기념식 연설을 통해 "2.28민주의거는 어린 학생들이 대구시민들의 지지속에 독재와 불의에 온 몸으로 맞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였던 정부수립 이후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으며 이 의거가 이승만 독재를 무너뜨리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평했다.
이어 "그런데도 3.15 마산의거나 4.19 혁명에 비하여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데 대하여 저는 그동안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고 전제, 정부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대구가 일제 때 국채보상운동과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의 발원지임을 상기시킨 뒤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을때 마다 분연히 일어났으며 특히 조국근대화의 일꾼을 많이 배출한 인물의 고장"이라면서 "21세기의 세계 일류국가를 이룩하고 민주시대를 꽃피우는 역사적 과업을 완수해야 한다"고 톤을 높였다.
다만 지역감정 해소대목과 관련, "뿌리깊은 지역주의는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열린 마음과 화합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만 간단하게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6천800억원이 투입되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대구지역은 패션.디자인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를 것이며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곧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 대구섬유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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