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봄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긴 겨울 가뭄 끝에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박태기 꽃눈은 벌써 발갛게 부풀어 있고 들판을 온통 휘저어 놓던 바람도 잠자코 지켜보고 있다. 온몸이 나른하게 가라앉으며 들판에 자옥이 내려앉은 안개처럼 젖고 있다. 제각기 두꺼운 옷을 입고 돌아앉아 서로의 마음을 저울질하며 좀처럼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서 가슴을 열고 서로를 맞아들이라고 빗줄기가 부드럽게 채근하고 있다.

바야흐로 정치의 시기가 도래하면서 사회에 만연해 있던 갈등 요인들이 부풀고 과정되어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가하면 잠재해 있던 상처도 다시 도지게 하고 있다.

입으로는 화합을 외치면서 자기네들 이익에 따라 갈등을 유발시켜 반사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온통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겨울이 가면 봄이 되돌아오고 무성한 여름 끝에 가을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재밖에 시간은 존재하지 않은듯 조급하게 서로을 비난하고 있다.

잠시라도 복잡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안개낀 들판에 나가 빗줄기를 맞으며 소리 없이 요동치는 생명의 몸짓들을 바라보라.

나무와 풀, 들새까지도 서로 생존을 위해 경쟁은 하지만 그런대로 자기 위치를 알며 조화롭게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아는데, 우리는 작은 풀잎 같은 편견하나로 얼마나 또 싸워야 하는가. 빗줄기를 맞으며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풀씨들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모두들 저 들판으로 달려가 서로를 감싸 안으며 따뜻한 눈인사를 나누는 봄맞이 축제라도 했으면 좋겠다. 김용주.경북대의대교수.진단방사선과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전면 재선거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찬성 44%, 반대 48%로...
지난달 5월 취업자 수가 4만명 감소하며 고용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구윤철 부총리는 정부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키움 히어로즈 소속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술에 취한 채 운전 중 사고를 일으켜 60대 남성과 경찰관이 경상을 입었으며,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로...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