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에 출마할 후보자 중 지난 97년부터 3년간 재산세, 소득세를 한푼도 안낸 '0원' 납세자가 10명 중 1명 이상꼴인 12.7%나 됐다.
봉급생활자가 소득세를 면제받으려면, 4인가족 기준 연봉이 1천267만원(월평균105만5천800원) 미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를 모두 안내기도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4인 기준 월평균 92만8천원 이하 수입가구에 대해 최저생계비를 보장키로 한 점을 감안한다면 생계능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이 어떻게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총선후보 첫날인 28일 등록을 마친 전국 952명의 후보 중 지난 3년간 누적해 선관위에 신고해야 하는 재산세와 소득세 2가지 세금 모두 한푼도 안낸 '0원' 납세 후보가 121명에 달했다.
또 재산세만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는 전체의 10명 중 2명꼴인 189명(19.9%), 소득세만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58명(6.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첫날 등록한 후보 가운데 재산세나 소득세 중 한가지 세금이라도 내지 않은 후보는 2가지 세금 모두 납부하지 않은 121명을 포함, 10명 중 4명꼴인 전체의 38.7%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세금을 모두 내지 않은 후보자는 민주당의 경우 김탁(金鐸.경북 상주) 정오규(鄭吾奎.부산 서), 송정섭(宋正燮.부산 남)씨 등 12명, 한나라당은 손태인(孫泰仁.부산 해운대.기장갑) 홍기훈(洪起薰.고양일산을) 홍문표(洪文杓.충남 청양.홍성),허남주(許南柱.전주 덕진)씨 등 7명이었고, 자민련은 백종길(白鍾吉.인천 남동갑), 김경환(金敬桓.서울 종로)씨 등 16명, 민국당은 이문용(李文龍.서울 성동), 안재윤(安在潤.강원 원주)씨 등 1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첫날 등록후보 중 최근 3년간 소득세 및 재산세 납부 합계실적이 100만원 미만인 사람이 전체의 34%인 324명이었고, 반대로 1억원 이상 납부한 후보는 8.2%인 78명을 차지했다.
또 정당별 후보의 납세액 평균은 한나라당 6천590여만원, 자민련 3천390여만원, 민주당 3천340여만원, 민국당 1천330여만원, 민주노동당 160여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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