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개막전 승리와 축포를 팀에 안길까. 개막전에 나서는 각팀의 대표주자들이 페넌트레이스의 상큼한 출발을 안내하는 길조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해 개막전 3연패로 첫 단추를 잘못 끼었던 삼성은 에이스 노장진을 선발로 내세워 개막전 승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SK는 김태석. 지난 해 15승을 올린 노장진은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동료들의 막강타력을 등에 업고 승리를 자신한다.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김태석도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지만 삼성의 파상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오히려 몇 회를 버티느냐가 관심거리다.
롯데 주형광도 3년 연속 개막전 승리에 도전한다. 98시즌 삼성(대구)과 99시즌 두산(사직)과의 개막전에 거푸 승리해 개막전의 사나이로 불리는 그는 LG 용병투수 해리거와 대결한다. 롯데는 최동원이 84년부터 87년까지 1승3패, 윤학길이 88년부터 90년까지 1승2패를 기록하는 등 개막전 통산전적 7승11패의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주형광의 어깨는 무겁다. 대전에서 맞붙는 한화와 현대는 각각 한용덕과 정민태를 내세웠다. 한용덕은 제구력과 변화무쌍한 투구로 현역 최정상의 투수 정민태와 불꽃대결을 다짐하고 있다. 양팀의 타력이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조계현과 해태 곽현희가 신구대결을 펼친다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후 개막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장호연 삼성코치다. 기교파투수 장호연은 95년 은퇴하기까지 6승2패의 최고성적을 올렸다. MBC청룡을 상대로 데뷔 첫 게임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장호연은 88년에는 롯데를 상대로 개막전 사상 유일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LG 김상엽도 5승1패로 개막전에 강했다. 한국 최고의 투수 선동열은 해태시절 개막전에서 4승1패를 기록했고 현역 최고령투수이자 선발과 마무리로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김용수도 3승1패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레이스의 시동을 알리는 개막전 축포도 누가 먼저 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홈런신화를 쓴 삼성 이승엽(24), 타격 부문의 최다 기록 보유자인 한화 장종훈(32)이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좌우타자다. 현대 박재홍, 두산 심정수 김동주 등 후발주자도 이승엽에 도전장을 냈고 용병중에는 두산의 타이론 우즈, 삼성 훌리오 프랑코도 개막전 축포를 예고하고 있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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