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닥, 잔치는 끝났나

'코스닥 시장은 비, 거래소 시장은 흐림'주식시장이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거래소 시장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보다 14.50포인트 내린 846.44로 마감됐다. 코스닥 시장은 상황이 더욱 심각해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며 지수가 전날보다 16.84포인트(7.6%) 하락한 204.43포인트로 내려 앉았다. 지난 2월 2일 이후 약 두달만에 200선으로 밀려난 것.

코스닥 시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기술주 거품론'과 시장 수급 불안으로 180선 이하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4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대의 낙폭을 기록, 코스닥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금지법 위반 판결로 첨단기술주 매도가 촉발돼 전장보다 349.15포인트(7.64%) 빠진 4천223.6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여기에다 미국의 투자회사인 모건 스탠리가 최근 한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비중을 5월말부터 낮출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것도 불안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정윤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지수가 당분간 180∼22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환 동원증권 대구지점 금융종합팀장은 "유무상 증자 물량이 쏟아지는 반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어 18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소 시장의 상황은 다소 나은 편. 비록 850선이 다시 무너졌으나 이미 주가지수 810~820선 사이에서 바닥권을 다져 놓아 상승추세로 돌아설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나스닥의 폭락과 반대로 4일 새벽 끝난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전일보다 300.01포인트(2.75%) 급등한 1만1천221.93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구경제'로 대표되는 거래소 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란 것.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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