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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의 대중화 멀티플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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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성모(31·대구시 남구 대명동)씨는 집 거실 벽에 걸린 판화 소품을 각별하게 여긴다. 집안 분위기를 살려줄 뿐 아니라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판화는 지난해 집들이하면서 회사 동료들이 선물로 사준 것. 성씨는 앞으로 더 넓은 집에서 살게 될 경우 미술품을 구입할 생각도 갖게 됐다.

성씨처럼 젊은 층의 미술품 수요가 점차 늘면서 '멀티플 아트(Multiple Art)'가 주목받고 있다. 멀티플 아트는 한 사람의 소장가가 독점적으로 미술품을 소유하는 것을 거부하고 여러 사람이 소장 가능한 작품, 혹은 그러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행위를 말한다. 판화, 조각 등 같은 제품을 여러 개 만드는 대신 가격을 낮추어 일반 서민들도 미술품 소장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작가에게는 작품 판매를 수월하게 함으로써 생활과 작품 활동의 재원 마련에 쉽게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나 판화 작품의 경우 30~100점 정도, 조각 작품은 5~10점 정도 제작해 작가들이 '에디션 넘버(edition number)'를 부여함으로써 무분별한 제작을 막고 작품의 희소성을 유지하고 있다.

맥향화랑 김태수대표는 "멀티플 아트는 미술분야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며 "멀티플 아트가 활성화됨으로써 미술이 생활속에 파고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멀티플 아트가 관심을 끌면서 미술품 수요계층도 확대, 지역 미술시장에 한가닥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미술품 수요자들은 호당 50~100만원, 100만원이상의 고액인 회화작품에 집중돼 경제적 기반을 갖춘 40대 이상 애호가 위주였으나 최근 1~2년 사이 5~30만원선의 멀티플 아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30대 봉급생활자들이 새로이 미술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멀티플 아트 작품을 판매하는 아트숍을 둔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지난달 판화만 30여점을 판매했고 맥향화랑과 대구문예회관내 세종아트숍에도 멀티플 아트 작품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보다 미술시장 규모가 큰 서울의 경우 최근 1~2년 사이 대부분의 화랑이 멀티플 아트를 취급하는 아트숍을 갖추고 있으며 대구의 경우 50여개 화랑 중 3~4개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앞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이미애씨는 "주로 젊은 고객들이 새 집에 이사하거나 집들이 선물로 멀티플 아트 작품을 찾는 경향"이라며 "최근 1~2년 사이 멀티플 아트에 대한 수요가 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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