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진작가 김일창씨 개인전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생동하는 사물로 가득찬 풍경은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그 풍경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그렇게 감동적이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봄꽃이 활짝 핀 사찰, 잎과 꽃을 틔우는 수초로 가득찬 산과 계곡….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저 그뿐이다.

사진작가 김일창씨는 작품속에 자연이 빚어내는 풍경의 일상성을 덜어내고 신비감을 불어넣고 있다. 적외선 필름을 사용해 찍은 그의 흑백사진은 눈부시게 빛나는 흰(?) 꽃뒤에 사찰이 짙은 음영으로 우뚝 서 있는가 하면 만개한 꽃과 바위의 계곡 건너편에 심연처럼 깊어보이는 수풀의 바다가 펼쳐져 있는 듯 하다. 빛의 조화로움을 포착, 흑백의 이미지에서 오는 오묘한 느낌과 낯설음으로 풍경의 다른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의 10번째 개인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고토갤러리(053-427-5190)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회갑 기념전으로 적외선사진집도 함께 출간됐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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