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합동연설회-9일

각종 설전 난무대구·경북에서 최다 후보가 출마한 대구 중구의 합동연설회에서는 '한나라당 싹쓸이' 공방을 비롯 불탈법 선거운동 시비와 야권 대통합 기수론 등 각종 설전이 난무.

한나라당 백승홍 후보는 "각종 흑색선전과 불·탈법 선거운동이 난무하는데도 당국이 방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에 몰표를 줘 대구의 실상을 현정권에 똑바로 알리자"고 주장.

무소속 박진호 후보는 지난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도 "정치권 물갈이를 위해 후보로 나섰다"는 내용으로 5분이내의 짤막한 연설을 한뒤 하단.

무소속 이광수 후보는 "대구 발전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한나라당과 여당에 더이상 속지말자"고 강조했으며 무소속 임철 후보는 "40대 의원이 전무한 곳이 대구"라며 "깨끗하고 능력있는 중구 토박이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

민국당 김현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선산에서 야당으로 시작한 정치입문 이후 야당 원내총무와 부총재를 거치며 한번도 권력에 굴복하지 않았다"며 "총선후 김대중 정권에 대항하는 강력한 수권야당의 탄생에 앞장서 영남정권을 창출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주장.

민주당 이치호 후보는 "배도 승객이 한쪽으로 쏠리면 반드시 전복하고 만다"고 한나라당 싹쓸이를 경계한뒤 "중구 출신 박창달 의원이 다시 전국구 후보로 등록 국회 진출이 확실시 되는 만큼 지역구는 여당 후보를 선택, 여야가 힘을 합쳐 중구를 발전토록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

자민련 박양식 후보는 여야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한뒤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깨끗한 인재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으며 한국신당 최우석 후보도 "도덕성이 있는 깨끗한 후보를 뽑아 정치권을 물갈이 하자"고 주장.

無稅無兵·자질론 신경전

동구 용호초등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는 2천명이 넘는 청중이 운집했으며 후보들은 병역과 납세, 자질론 등에 대해 치열한 공방전.

민국당 서훈 후보는 "이회창씨가 한나라당을 사당화 시키기 위해 동구의 대표성이 있는 공천에서 나를 탈락시켰다"며 "한나라당 강신성일 후보는 국회의원의 자질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강 후보는 "영화배우 출신이라고 국회의원이 안될 이유가 어디 있으냐"며 "당선되면 지역을 떠난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진정한 동구사람"이라며 연고성을 강조.

한편 무소속 오기환 후보는 "민선 구청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며 누구처럼 헛공약을 하지 않겠다"며 "당선되면 강력한 야당 의원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

민주당 안원욱 후보는 강 후보의 병역과 세금 납부 문제를 집중 거론한 뒤 "힘 있는 여당의원을 밀어달라"고, 자민련 배석기 후보는 "후보자중 정책전문가는 나밖에 없다"며 각각 표몰이.

또 무소속 최종탁 후보는 '한국 정치 사망론'을 거론하며 젊고 지역 토박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달라고, 같은 무소속의 서재열 후보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수 있고 깨끗한 자신에게 표를 몰아달라"며 지지를 호소.

정권창출론 이슈 등장

비산초교에서 열린 대구서구 합동연설회에서는 정권창출론이 이슈로 등장.

한나라당의 강재섭 후보는 "국회의원 7, 8선을 해 국회의장이나 하려고 출마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부산 서구주민들은 김영삼씨를 7, 8번 밀어줘서 대통령으로 만들었는데 대구 서구의 강재섭이는 그만한 일 못하라는 법 있느냐"고 대권도전 의사를 암시.

이에 앞서 등단한 민국당의 서중현 후보는 "대구·경북의 민심은 이미 김대중도 이회창도 아니며 새 정권창출의 주인공은 민국당"이라며 "이 지역에도 정권창출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아냥. 민주노동당의 김기수 후보는 "이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정치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소통령도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노동자·서민층의 대변자임을 강조.

이어 자민련의 김상연 후보는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준다고 TK정권이 다시 창출되느냐"고 맞받아친 뒤 "당선되면 즉시 TK중심의 정계개편을 추진해 정권재창출에 앞장 서겠다"고 주장. 무소속의 최백영 후보는 "올바른 평가도 없이 지역정서에 휩쓸려 한풀이식 투표를 하지는 말라"며 지방의원 경험을 살려 진정한 일꾼이 될 것임을 강조.

마지막에 나선 민주당의 이헌철 후보는 "대구·경북 만으로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 표를 싹쓸이하면 다른 곳의 집중 견제를 받아 영남정권 창출은 요원해 질 것"이라며 '싹쓸이론'을 경계. '동원 청중 빼내기'구태

봉덕 초교에서 열린 남구 지역 합동 유세에서는 3천명이 넘는 청중이 몰려 뜨거운 열기속에 시작됐으나 한나라당과 자민련 후보의 연설이 끝난뒤 동원 된 듯한 청중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추태를 연출.

자민련 이정무 후보는 "건교부 장관 재직 시절 경부고속도로 확장등 지역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지역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낙하산 후보를 내려보낸 한나라당에 대해 지역민들이 심판하자"며 '한나라당 견제론'을 제기.

한나라당 현승일 후보는 "상대 후보들이 없는 사실을 꾸며내며 가족 관계에 대해 흠집을 내고 있다"며 "나는 대학 총장 출신으로 지역을 위해 일하기 위해 사심 없이 출마했고 진정한 야당으로 집권당을 견제할수 있도록 밀어달라"고 호소.

또 민주당 조현국 후보는 경제 위기를 돌파한 DJ 정권의 치적을 거론하며 '힘 있는 집권당 후보론'을, 민국당 권만성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의 부당성을 지적한뒤 "토박이로 지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을 밀어달라"며 역설.

맞비난전 벌이며 표몰이

고산초교에서 열린 수성갑 지역 유세에서는 한나라당 김만제 후보와 자민련 박철언 후보가 맞 비난전을 벌이며 날카로운 신경전.

자민련 박 후보는 "낙하산 공천을 받은 김만제 후보는 병역 면제 문제에 대해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포문을 연뒤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온 나를 밀어준다면 대권을 향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 후보는 "DJP 정권에 붙어 있으면서 장관도 한번 못한 사람이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며 박 후보를 비난한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경험으로 대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표몰이.

민주당 강기룡 후보는 "역대 대통령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2·28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밖에 없다"며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으로 헌신해온 저를 믿고 지지해 달라"고 호소.

무소속 권오선 후보는 "선거철이 다가오니까 나만 인물이라는 오만 방자함으로 유권자를 희롱하는 이들이 많다"며 "10여년 동안 수성구를 지켜온 저를 밀어준다면 온 몸을 바쳐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

한나라 후보 집중 비난

대동초교에서 열린 북구 갑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지역의 '한나라당 바람'을 의식, 한나라당 박승국 후보를 집중 비난.

김석순 후보(민국당)는 "한나라당이 냉장고라면 박후보는 냉장고 전체에 악취가 나게 하는 썩은 고등어"라며 "지역발전은 외면한 채 러브호텔이나 짓고 있다"고 주장.

조원진 후보(무소속)도 "박 후보가 시민단체의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주장한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거짓말 안하겠다는 공약 한가지만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한다"고 역설.

"지역정권창출"기염

성서초교에서 열린 달서갑 합동연설회에는 병역문제와 자질론을 둘러싼 각 후보간의 뜨거운 공방속에 진행.

한나라당 박종근 후보는 무소속 김한규 후보를 겨냥해 "자신은 물론 아들까지 군에 가지 않고 과거 반인권적 국보위 활동에 관여한 사람이 어떻게 출마한지 모르겠다"고 비난한뒤 "경제 기획원 예산 국장과 대기업에서 실물 경제를 익힌 자신을 밀어달라"고 주장.

민주당 박기춘 후보도 "모후보는 무소속으로 정권을 창출하겠다며 선한 유권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후보들의 거짓말에 속지말고 힘있는 집권당 후보를 밀어달라"고 지지를 호소.

이에 대해 무소속 김 후보는 "국보위 시절 해외교포 전문가로 활동했을 뿐이며 병역 문제는 신체등급 2종을 받아 합법적으로 군에 가지 않았다"며 "과거 민정당 시절 활동한 자신이 진정한 한나라당 뿌리며 당선되면 지역 정권 창출을 이룩하겠다"고 강조.

민국당 임갑수 후보는 "지금까지 남성을 국회에 보내 잘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달서구를 짝사랑한지 13년째 되는 자신을 밀어달라"며 눈물로 한표를 호소.

막바지 연설회 반쪽행사

화원여고에서 열린 달성군 합동연설회에는 맞고소 사태를 빚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 사이에 있을지도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정·사복 경찰 300명이 연설회장 곳곳에 배치돼 긴장도를 반영. 한나라당 박 후보 측은 엄 후보 연설이 중반을 넘어설 즈음 자리를 떠나 막바지 연설회는 반쪽 행사로 전락.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4일밤 발생한 민주당원 금품살포 사건의 수사진행 상황을 일일이 설명한뒤 "김대중 대통령은 사과하고 엄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 박 후보는 이어 "엄 후보가 달성의 허준이라지만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유도지"라고 비아냥. 또 박 후보는 "민주당이 깨끗한 정치에 대한 선택을 동정이라고 하는 것은 달성 군민의 의식수준을 비하하는 것"이라고 강조.

민주당 엄삼탁 후보는 "박 후보가 유세는 안하고 달성경찰서 수사과장같이 수사발표나 하고 있다"고 비아냥. 엄 후보는 "박 후보가 달성에 대해서 뭘 알고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철새인 박 후보에게 달성의 안방을 내줄 수 없다"고 강조. 엄 후보는 이어 "박씨는 국회의원을 하러 이곳에 왔지만 엄삼탁이는 일을 하려고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고 역설한뒤 "박 후보는 달성의 집 앞 미장원에서 머리손질 한 번 안해 본 사람"이라고 비아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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