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19일 '대우빌딩' 교통영향평가

대구시 중구 문화동 옛 국세청 자리에 건립 중인 대우호텔을 서울 동대문 패션몰 업체 밀리오레가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19일로 예정된 대구시의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구 동성로 상가연합회, 중앙지하상가연합회, 산격동 유통단지 일반의류관 조합 등은 대구시가 대우호텔 부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에서 당초 1천500평이었던 판매시설 면적을 크게 늘리려 한다며 시의 공정한 행정 집행을 요구하고 나섰다.밀리오레는 최근 부지 인수 과정에서 대우호텔의 판매시설 1천500평 규모가 패션몰 면적으로는 부적당하다고 판단, 7천~8천평을 판매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추진해 왔다. 밀리오레는 교통영향평가에서 판매시설 증가를 전제로 장부가격 1천200억원인 호텔 건축물을 650여억원에 사들이는 것으로 대우와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로 지하상가 관계자들은 "대구시가 월드컵에 맞춰 특급 호텔을 짓기로 한 원래 계획을 무시하고 특정 업체에 판매시설을 늘려주려는 것은 교통 체증만을 부추기는 꼴"이라며 "납득할만한 교통영향 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시민들의 상당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로 의류 소매상인들도 "밀리오레 진출은 시내 소매상들의 생존권 위협은 물론 지역 의류업자들이 디자인, 봉제 등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꺾는 일"이라며 "어떨 때는 지역 상권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하다가 외지업체가 들어오면 자유경쟁이 원칙이라는 대구시의 이중적 태도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산격동 유통단지 일반의류관 조합 관계자들은 "시의 권유로 지역 상인들이 600억원 이상을 들인 유통단지 일반의류관은 매장 1만평에 9천평의 주차장을 만들 정도로 까다롭게 교통영향 평가를 받았다"며 "도심 흉물을 없앤다는 이유로 대구시가 업체들간의 불신과 특혜시비를 조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광식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국경없는 경쟁시대에 시가 인위적으로 특정업체 진출을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교통영향 평가 문제는 담당 교통국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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